‘맙테라’(또는 ‘리툭산’; 리툭시맙)를 투여받아 류머티스 관절염을 치료하고자 하는 환자들은 인플루엔자 예방백신을 접종받을 때 각별한 유의가 필요해 보인다.

즉, ‘맙테라’를 투여받기 이전이나, ‘맙테라’를 투여받은 후 적어도 수 개월이 경과한 뒤에 인플루엔자 예방백신을 접종받아야 비로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맙테라’를 투여받은 후 불과 1~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인플루엔자 예방백신을 접종받을 경우 위험성은 없지만, 항체 생성이 충분히 촉진되지 못하는 탓에 면역성 확보 또한 기대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서 언급된 인플루엔자 예방백신은 신종플루 백신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그렇다면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가급적 매년 인플루엔자 예방백신을 접종받도록 권고되고 있음을 상기할 때 상당히 주목되는 것이다.

네덜란드 흐로닝헨대학 의대의 산데르 판 아센 박사 연구팀은 미국 류머티스학회(ACR)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관절염 및 류머티즘’誌 온-라인版에 구랍 28일 게재된 논문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이 논문의 제목은 ‘리툭시맙으로 류머티스 관절염을 치료한 환자들에게서 나타난 인플루엔자 예방백신 접종 후 체액반응의 뚜렷한 감소영향’.

연구팀은 그러나 “다른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들의 경우 인플루엔자 예방백신 접종 후의 면역성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센 박사팀은 ‘맙테라’가 중요한 면역세포의 하나인 ‘B세포’를 제거해 관절 부위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는 작용기전을 지닌 모노클로날 항체약물임을 감안해 ‘B세포’ 제거가 인플루엔자 예방백신 접종에 따른 면역성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었다.

연구는 ‘맙테라’ 투여로 치료를 받고 있는 23명의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들과 메토트렉세이트로 치료에 임하고 있는 20명의 환자, 그리고 29명의 건강한 성인들을 충원한 가운데 피험자 전원에서 계절성 인플루엔자 3價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 중 ‘맙테라’로 류머티스 관절염을 치료받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11명은 약물투여 후 4~8주가 지났을 때 인플루엔자 예방백신을 접종받았으며, 12명은 투여 후 6~10주가 경과한 시점에서 접종을 받았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 28일 전과 28일 후에 3가지 백신균주들에 대항해 형성된 항체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맙테라’ 투여 후 수 주 이내에 인플루엔자 예방백신을 접종받았던 피험자들은 항체가 전혀 형성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일이 좀 더 흐른 뒤 백신을 접종받았던 피험자들의 경우 항체가 일부 형성되기는 했지만, 건강한 성인 대조群의 수준에는 적잖이 미치지 못했다.

반면 메토트렉세이트 투여群에서는 백신 접종에 따른 면역성이 정상적으로 확보되었음이 눈에 띄었다.

따라서 ‘맙테라’를 투여해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의사들은 치료에 착수하기 이전에 계절성 인플루엔자 예방백신이나 신종플루 백신의 접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을 권고하고자 한다는 언급으로 아센 박사는 결론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