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은 분리수가 안 되나요?

미국 소비자들 가운데 80%가 “항상” 또는 “가끔은” 가정에서 쓰고 남은 의약품을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처럼 가정에서 폐의약품을 처분할 때면 주로 싱크대 배수구에 버리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얼핏 귀를 의심케 했다.

노스캐롤라이나州 샌퍼드에 본사를 둔 폐의약품 처리 전문기업 디스포스Rx社(DisposeRx)는 버지니아州 알렉산드리아에 소재한 시장조사기관 브라이트라인 스트래티지社(Brightline Strategies)에 의뢰해 1,700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특히 설문조사 응답자들 가운데 70명은 최근 2년 이내에 마약성 제제를 처방받아 복용한 전력이 있는 환자들이었다.

조사결과를 보면 65%의 응답자들이 폐의약품과 관련한 위험성을 경청한 후 가정에서 버려지는 의약품에 대해 “매우” 또는 “대단히”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내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72%의 응답자들이 가정에서 쓰고 남은 폐의약품을 간편하고 효과적으로 처분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또한 가정에서 쓰고 남은 의약품으로 인한 위험성에 대해 “매우” 또는 “대단히”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낸 응답자들의 비율은 몇가지 팩트를 청취한 후 48%에서 65%로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서 언급된 “몇가지 팩트”의 하나는 매년 폐의약품 복용에 따른 약화사고로 인해 응급실에 내원하는 5세 이하 어린이 환자 수가 60,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는 질병관리센터(CDC)의 통계자료였다.

국가 지질조사에서 채취된 물 샘플의 87%에서 25가지 의약품 잔류물질이 측정되었다는 내용과 약물 오?남용 환자들의 70%가 해당약물을 친구 또는 지인으로부터 건네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통계도 “몇가지 팩트”의 일부였다.

가정 내 폐의약품으로 인한 위험성과 관련해 응답자들이 가장 큰 우려감을 나타낸 것은 어린이 약물사고 사고 68%, 수자원 오염 61%, 마약성 제제 오?남용 5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디스포스Rx社의 윌리엄 심슨 대표는 “버려지는 처방약 문제의 심각성을 다수의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조사결과가 방증하고 있지만, 이로 인한 영향에 대해서는 이해도가 불충분했다”가 지적했다.

따라서 빠르고 편리하고 비용효율적으로 가정에서 버려지는 폐의약품을 시의적절하게 처리해 환경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심슨 대표는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 조사결과에 따르면 62%의 응답자들이 “나중에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쓰고 남은 의약품을 보관해 두고 있다”고 답한 데다 51%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 쓰고 남은 의약품을 버리지 않는다”고 답변해 문제의 소지를 시사했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49%는 “병?의원이나 약국에 가야 하는 시간과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쓰고 남은 의약품을 보관한다”고 밝혔으며, 심지어 37%는 “친구나 가족에게 필요할 때가 있을 수 있으므로 보관해 둔다”고 답해 아연실색케 했다.

문제의 해결책과 관련, 70%의 응답자들은 약국에 폐의약품 처리용 키오스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들은 또 마약단속국(DEA)이 2년마다 시행하는 ‘수거의 날’(Take-Back Day)에 참여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대안들이 어린이 약화사고, 환경오염 및 마약성 제제 오?남용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충분하다는 응답자들은 30%에 불과했다.

이밖에 처방전을 소지한 환자에게 무료로 제공된다면 (남이) 쓰고 남은 의약품을 복용할 용의가 있다고 답한 이들이 62%로 나타났다.

심슨 대표는 “지금까지 소비자들은 쓰고 남은 의약품을 처리하는 문제와 관련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고 하는 것이 정답일 것”이라며 올바른 계도와 효과적인 처리대안을 제시하는 데 힘쓸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