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펠러재단이 연구비를 지원한 가운데 작성된 한편의 백서가 미국 영양학회(ASN)에 의해 발간되고 있는 학술지 ‘미국 임상영양학誌’(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20일 게재됐다.

‘국가적 영양학 연구의 강화: 새로운 국가적 연구노력과 권한 부여의 합리적인 근거 및 선택’ 제목으로 게재된 백서가 바로 그것이다.

이 백서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영양학 연구를 강화하고 국가간 협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내용이 골자를 이룬 것이다.

영양학 연구가 지금처럼 제각각으로 진행되어선 안 될 것이라는 주장을 포함하고 있다.

미국 영양학회의 리차드 D. 매티스 前 회장은 “우리 미국 영양학회가 오랜 기간 동안 영양학 연구활동의 강화를 지지해 왔다”며 “이번에 공개된 백서는 연방정부 차원의 영양학 연구 노력을 포괄적으로 평가하고, 미국 국민들의 건강향상과 관련한 도전요인 및 기회를 조명하는 내용으로 작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티스 前 회장은 “무엇보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영양학 연구를 강화하고 투자를 단행할 경우 미국 국민들의 건강을 개선하는데 필요한 새로운 발견으로 귀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구체적인 예를 들면 만성질환 유병률을 낮추고 건강의 불공평함과 의료비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군사적 준비태세 및 기업활동을 강화하고, 농업 및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잇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와 관련, 백서는 국가적인 영양학 연구를 확대하기 위한 두가지 상호보완적인 전략으로 영양학 연구의 국가간 협력을 개선하고,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내부적으로 영양학 연구를 강화‧촉진할 것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국립영양학연구소(NIN)을 신설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되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백서에 따르면 지난 20여년 동안 미국에서는 성인 당뇨병 환자 수가 2배 이상 늘어나 현재는 전체 미국 성인들의 절반이 당뇨병 환자이거나 前 당뇨병 단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형편이다.

또한 각종 심혈관계 질환들이 1억2,200만여명의 미국 국민들에게 유해한 영향을 입히고 있으며, 매년 84만여명이 이로 인해 사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이처럼 예방 가능한 식생활 관련 질병들은 의료비 급증과 식생활 관련 건강 불공평의 확대, 국가 안전보장 및 군사적 준비태세의 약화 등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꼬집었다.

백서의 공동저자 가운데 한사람으로 참여한 터프츠대학 영양학‧정책학대학의 다리우스 모자파리안 학장은 “오늘날 미국은 취약한 식생활로 인해 초래된 과중한 건강상, 사회적, 경제적 비용부담으로 인해 가위눌리고 있다”며 “최근의 ‘코로나19’ 판데믹은 식생활 관련질병들로 인한 부담을 한층 더 부각시켜 주고 있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제 과거 인간을 달에 보냈을 때처럼 과학적인 도전에서 성취를 이루기 위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해야 할 때라고 모자파리안 학장은 단언했다.

현재의 영양학적 도전요인에 대응해야 할 뿐 아니라 식생활 관련질병들을 신속하게 치료‧예방하기 위한 과학적 기반을 확립해야 하고, 모두의 건강이 공정하게 향상될 수 있도록 하면서 ‘코로나19’ 및 미래의 판데믹 상황에 대비한 인구 탄력성을 높이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 같은 백서의 내용은 지난달 1~4일 온라인상에서 진행되었던 미국 영양학회의 2020년 뉴트리션 심포지엄에서도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