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는 식품 포장용 종이 및 판지에 기름이 배지 않도록 하는 데 사용되는 일부 과불화화합물(PFASs: per- and polyfluoroalkyl substances)을 사용 중인 업체들이 이 같은 식품 접촉물질의 미국 내 판매를 단계적으로 중단한다는 데 자발적으로 합의했다고 31일 공표했다.

여기서 언급된 ‘식품 포장용 종이 및 판지’는 패스트 푸드 포장용 코팅지, 배달음식 포장지 및 피자박스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번 조치는 인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건강에 위험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문이 제기됨에 따라 추가적인 후속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한 새로운 자료 분석결과가 도출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아울러 단계적인 판매중단을 단행키로 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공중보건 비상상황이 이어지는 동안 식품 포장재 공급망에 수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시장혼란을 최소화하면서 공중보건 위험 가능성에 관한 불확실성에 균형을 도모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선택된 것이다.

이와 관련, 올초 FDA에 소속된 과학자들은 식품 포장용으로 사용되는 일부 과불화화합물들에 대한 분석자료를 공개한 바 있다.

분석자료를 보면 설치류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실험에서 6:2 플루오로텔로머 알코올(6:2 FTOH: 6:2 fluorotelomer alcohol)을 내포한 단쇄(short-chain) 과불화화합물의 생체 내 지속성이 입증됨에 따라 위험 가능성이 제기됐다.

비록 이 실험이 설치류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데다 통상적으로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수준에 비해 훨씬 고농도가 사용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사람들이 식사를 통해 6:2 FTOH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체내에 잔류할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되었기 때문.

이에 따라 식사를 통해 6:2 FTOH를 내포한 식품 접촉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인체건강에 미칠 수 있는 위험성을 보다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추가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형편이다.

이날 FDA에 따르면 3개 업체들이 미국시장에서 식품 접촉물질로 사용되어 온 6:2 FTOH 내포물질들의 판매를 내년 1월부터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중단할 예정이다.

과도기 이후 현재 시장에 공급된 식품 접촉물질 포함 종이 및 판지 제품들의 유통이 완전하게 소진되기까지 최대 18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FDA는 예상했다.

4번째 기업의 경우에는 이미 지난해 단쇄 과불화화합물 제품들의 미국시장 발매를 중단했음을 통보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들 4개 기업들은 앞서 식품 접촉 종이포장 용도로 기름이 배지 않은 단쇄 물질들의 사용을 FDA로부터 승인받았던 곳들이다.

지금까지 확보된 자료들을 보면 식품 접촉물질들은 허가신청서가 제출되었을 당시의 학술자료에 미루어 본래의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었다.

하지만 FDA가 최신 자료와 연구결과를 근거로 기름이 배지 않는 단쇄물질들에 대한 검토작업을 지속해 왔다.

그리고 이날 자발적인 단계적 판매중단을 공표한 업체들에게 새로운 분석결과를 통보했다.

FDA는 앞으로도 연간 주기로 3개 기업들의 기름이 배지 않는 단쇄물질 단계적 판매중단 이행상황을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FDA는 식품의 과불화화합물 오염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학술적인 진보와 이해도 향상에 따라 일부 과불화화합물들의 소비자 노출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업계와 함께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