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이후의 무역협상들로 인해 영국에서 건강하지 못한(unhealthier) 식생활이 확산되고, 이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 같은 영향은 표적을 잘 선택한 농업 보조금의 지급과 건강한 식생활을 염두에 둔 무역정책을 통해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인구보건학과의 마르코 스프링먼 박사와 독일 브라운슈바이히 소재 튀넨연구소의 플로리안 프로인트 박사는 식품 학술지 ‘네이처 푸드’誌(Nature Food)에 28일 게재한 “영국에서 브렉시트 이후 건강한 식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건강을 중시하는 무역과 보조금 개혁이 필요한 이유를 조명한 정책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브렉시트’ 이후의 무역‧농업정책이 영국인들의 식생활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추정한 후 작성된 것이다.

분석작업은 ‘브렉시트’ 이후의 다양한 정잭전략들이 식품 섭취, 조달 가능성, 비용 및 공급 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밝히는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스프링먼 박사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 건강과 지속가능성이 결여된 대규모 식품 수입선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무역협상을 포함한 ‘대영국’(Global Britain) 전략이 공공보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철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분석결과를 들여다 보면 현재 영국은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아 무역정책에 따라 많은 부분들이 변화에 직면할 취약성을 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단적인 예로 영국에서 소비되고 있는 식품의 절반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 과일과 채소류의 경우에는 수입 의존도가 3분의 2를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일과 채소류를 적게 섭취하는 취약한 식생활과 적색육류 및 가공육류의 과중한 섭취, 과도한 칼로리 섭취 등은 예방이 가능함에도 불구, 현재 영국에서 가장 주요한 사망원인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형편이다.

보고서에서 스프링먼 박사 및 프로인트 박사는 “대영국 전략에 따라 미국, 호주 및 캐나다 등과 같은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상을 진행하면 쇠고기, 돼지고기, 밀, 각종 오일류 등의 수입량이 늘어나면서 비용은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경우 영국인 1인당 칼로리 섭취량이 늘어나면서 비만, 암과 관련이 있는 각종 건강문제, 심장병 등이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고, 영국의 육류 생산량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주의를 촉구했다.

반면 보다 건강을 중시하는(health-sensitive) 무역‧농업정책은 이처럼 부정적인 영향들을 배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스프링먼 박사‧프로인트 박사는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서도 ‘브렉시트’ 이후 농업정책이 영국 농가의 과일, 채소류, 콩류 및 견과류 재배를 장려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경우 영국인들의 식생활을 긍정적인 의미에서 변화시킬 수 있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식품들의 자국 내 생산 장려를 통해 수확량이 18% 늘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은 구매비용이 감소하면서 소비량이 늘어나고, 건강에 좋지 않은 고칼로리 식품의 섭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 것이다.

스프링먼 박사와 프로인트 박사는 이와 함께 농업 보조금 개혁이 이루어지면 건강에 유익한 식품들의 수입관세가 철폐되어 추가적인 식생활 개선‧건강 유익성 제고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추측했다.

이에 따라 두 연구자는 과일, 채소류, 콩류 및 견과류 등에 대해 자유무역협정을 제한적으로 적용하면 영국인들을 수입된 값싼 육류와 고칼로리 식품들로부터 지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인트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건강을 중시하는 무역‧농업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면서 “국민건강을 보호할 수 있으려면 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들의 섭취를 피하도록 하는 일관된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