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장애가 확산됨에 따라 또 하나의 판데믹으로 인식되기에 이른 현실 속에서도 치료대안이 제한적인 데다 발병원인 또한 여전히 불명확한 형편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은 성인기에 나타는 대사장애가 유전적 소인과 라이프스타일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이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 대사장애가 나타나게 되는 원인과 기전에 대한 전면적인 이해와 과학적인 입증자료는 이제야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이와 관련, 중국 베이징협화의학원 및 중국의학과학원의 샤오신화 교수 연구팀이 지난 2020년 8월 ‘중국의학회지 영문판’(Chinese Medical Journal)에 보고서를 게재한 데 이어 최근 유튜브 동영상에 핵심적인 내용을 띄워 다시 한번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학술지에 게재되었던 내용은 “생애 초기 영양공급과 생애 후기 대사장애의 상관관계: 에너지 대사에 관한 새로운 관점” 제목의 보고서이다.

샤오신화 교수에 따르면 임신기간 동안과 생애 초기에 이루어진 부적절한 영양공급이 성인으로 성장한 후 대사장애가 나타나는 첫 단추를 꿰는 격에 해당함을 뒷받침하는 임상시험례들이 공개되고 있는 추세이다.

태아 또는 신생아 시기에 예방적인 대사 프로그램이 수행되어야 생애 후기를 스스로 대비할 수 있게 된다는 것.

그런데 이 같은 예방적 대응요건이 충족되지 못할 경우 성인으로 성장해 가면서 생애 후기에 각종 만성질환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샤오신화 교수는 이에 따라 생애 초기가 대사장애의 발생과 예방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좀 더 집중적인 규명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와 동영상에서도 샤오신화 교수는 생애 초기의 영양결핍이 성인기의 대사장애 위험성 증가로 이어지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임을 뒷받침하는 표본시험 결과들을 요약해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샤오신화 교수는 후생유전학적인 특성이 생애 초기의 영양결핍 이후 DNA 메틸화, 짧은 간섭 RNA(miRNA) 발현 및 활성, 히스톤 수식(histone modifications)과 같은 메커니즘을 통해 대사적 기억을 매개하는 과정과 관련한 최근의 학문적 진보 내용을 동영상에 포함시켰다.

생애 초기의 라이프스타일 개입이 대사장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입증한 연구사례들 또한 빼놓지 않았다.

샤오신화 교수는 “대사장애의 예방과 관리가 생애 초기부터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면서 “태아 때와 영‧유아기부터 시작하더라도 이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태아기와 영‧유아기가 생리적 프로그래밍에서 결정적인 시기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샤오신화 교수는 뒤이어 “우리가 공개한 내용들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대사장애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미래의 연구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생애 초기부터 이루어지는 예방조치들이 대사장애 환자 수의 발빠른 증가를 극적으로(dramatically) 억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지구촌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커다란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