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핸드메이드 내추럴 코스메틱스 브랜드 ‘러쉬 코스메틱스’(LUSH Cosmetics)가 ‘꽃가루 매개자 주간’(6월 20~26일)을 맞아 새로운 캠페인을 개시한다고 21일 공표했다.

이 캠페인은 사람들의 식품공급 생태계에서 벌을 비롯한 꽃가루 수분(受粉) 매개자들이 맡고 있는 역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고, 꽃가루 수분 매개자 개체 수의 급격한 감소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시키겠다는 취지에서 착수된 것이다.

‘러쉬 코스메틱스’는 이에 따라 캠페인의 캐치프레이즈를 “꽃가루 매개자들이 가능케 한다”(Pollinators Make It Possible)로 정했다.

캠페인은 우리가 섭취하고 있는 많고 다양한 식품들이 꽃가루 매개자들에 의존하고 있음을 일깨우고 인식을 제고시키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소재 비영리단체 ‘폴리네이터 파트너십’(Pollinator Partnership)과 손잡고 착수됐다.

‘폴리네이터 파트너십’의 비키 보이직 이사는 “이번 캠페인이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생명체들이 일상적으로 이행하는 작은 활동들에 힘입어 전 세계에 얼마나 크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환기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면서 “꽃가루 매개자들과 마찬가지로 사람들도 어찌보면 가장 사소한 행동의 실천을 통해 커다란 변화를 가능케 할 힘을 갖고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이직 이사는 뒤이어 “꽃가루 매개자들이 사람을 위해 많은 일을 행하고 있듯이 이제는 우리가 꽃가루 매개자들을 위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나서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러쉬 코스메틱스’는 캠페인을 개시하면서 자사의 한 대표매장 내부의 상품진열대를 비우고 판매를 중단했다.

꽃가루 수분 매개자들이 자사제품들에 사용되고 있는 각종 원료를 얻기까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일깨우기 위한 것.

즉, 화장품기업들이 제조하는 상품의 100%에 꽃가루 매개자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하는 엄연한 현실을 오롯이 드러내고자 했다는 의미이다.

‘러쉬 코스메틱스’에서 윤리 캠페인을 총괄하고 있는 칼린 피커드 이사는 “기후변화가 꽃가루 수분 매개자들의 개체 수에 미치고 있는 영향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일이 이보다 더 중요할 수 없는 시점에서 올해 ‘꽃가루 매개자 주간’을 맞아 ‘폴리네이터 파트너십’과 손잡고 캠페인에 착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피커드 이사는 “꽃을 피우는 전체 화훼류의 75~95%가 우리에게 과일과 채소류, 견과류를 제공하기 위해 꽃가루 수분을 필요로 한다”면서 “이 같은 팩트가 바로 이렇게 작은 전사(戰士)들이 보호받아야 마땅한 이유”라고 단언했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러쉬 코스메틱스’는 한정판 ‘로즈 버터플라이 바스 밤’(Rose Butterfly Bath Bomb)을 마지막으로 재발매했다.

이 제품의 판매를 통해 올린 수익금의 100%는 ‘폴리네이터 파트너십’을 포함한 꽃가루 수분 매개자 보호활동 관련단체들을 위한 활동자금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캠페인 내용을 보면 이와 함께 꽃씨가 동봉된 종이카드 14만장을 고객들에게 제공해 토종 화훼류를 파종하고, 이를 통해 꽃가루 수분 매개자들의 서식지를 늘리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하는 활동이 눈에 띈다.

‘러쉬 코스메틱스’는 이밖에도 6월 25일 북미지역에 산재한 265곳의 자사매장에서 무료로 씨앗(seed bomb)을 배포하기 위한 파티를 열기로 했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러쉬 코스메틱스’ 측은 축구장 32개 규모에 가까운 꽃가루 수분 매개자 서식지를 새로 확보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