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식업계가 비건(vegan) 메뉴를 선보일 때 윤리성, 청정함 뿐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유지 측면에서도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채식주의를 의미하는 ‘비건’과 ‘1월’의 합성어인 ‘비거뉴어리’(Veganuary)가 해마다 1월 한달 동안 채식 실천을 독려하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전개되기에 이른 현실을 상기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영국 런던에 글로벌 본사를 둔 비즈니스 정보 서비스‧컨설팅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는 2022년 1/4분기에 진행한 소비자 조사결과를 인용하면서 각국의 소비자들이 육류 또는 생선 대체식품(또는 대체육류 및 대체생선)을 선택한 요인들로 건강(66%), 지속가능성(33%) 및 동물복지(33%) 등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26일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 맛 또한 소비자들이 식물 기반(plant-based) 식품들에 대해 호기심을 표하는 핵심적인 요인의 하나로 빠지지 않고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글로벌데이터는 지적했다.

지난해 진행한 소비자 조사결과를 보면 31%의 응답자들이 생선 대체식품을 맛보고자 할 때 선택한 이유로 맛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라는 것이다.

글로벌데이터는 새로운 비건 메뉴의 도입과 관련, ‘맥도널드’가 지속가능한 패키징을 중시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s), 식재료의 단순성 등은 비중을 두지 않았던 사례를 상기시켰다.

하지만 글로벌데이터의 램지 바그다디 애널리스트는 “식물성 메뉴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 오로지 식물 기반 메뉴라는 점에만 의존하려 해선 안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세계 각국의 채식주의자들이 높은 품질, 윤리적인 생산 및 지속가능한 패키징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것.

바그다디 애널리스트는 “한마디로 ‘맥도널드’와 같은 메가 브랜드들은 새로운 고객층을 유인하고자 할 때 브랜드 인지도, 고객 충성도 및 가격 적정성 등에만 의존할 수 있겠지만, 군소 브랜드들은 높은 품질과 지속가능성, 토착 경영 등에도 비중을 두어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