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를 둘러싼 제약사와 영업사원들의 갈등이 서서히 노출되고  있다.

사회 전반적인 리베이트 제공 근절 분위기 속에서  리베이트 제공을 하지 않으려는 제약사들의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방침에 회사가 정한 매출목표 달성을 통한 생존을 위해 리베이트를 암암리에 제공하는  영업사원들이 부딪치고 있는 것.

지난해까지는 그런대로 넘어갔지만,  '올해부터는 안된다'는 방침을 정한 제약사와 리베이트 영업을 통한 매출에 길들여진 영업 담당자  사이에 갈등이 나타나며 리베이트가 새로운 국면으로 빠져 들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까지는 리베이트 척결에 모든 움직임이 맞춰졌지만, 일부 영업사원들이 리베이트를 계속 제공하고 회사가 압박하며 척결을 떠나 회사 내부 문제 표출까지 연결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것. 

당장 일부 영업사원들이 자신의 돈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상위 10대 국내 제약사 대표이사들은 14일 오전 회동을 갖고 영업사원들의 리베이트 제공 행위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회사 정책과 무관하게 이뤄지는 리베이트를 화사 차원에서 적극 단속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회의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사에서 리베이트를 중단함에 따라  대출 등을 통해 자신의 거래선을 관리해온 직원이 있다는 구체적인 정황들도 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업계 내에서는 본인이나 각 지점별 목표 달성을 위해 지점장이 주도하여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들이 흘러 나왔다.

연초 들어 리베이트를 둘러싼 제약사와 영업사원들의 갈등이 나타나며, 사라지는 분위기를 보였던 리베이트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 난제다. 영업사원들은 생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매출이 중요하고, 제약회사들은 리베이트가 적발되면 회사가 망할 정도의 타격을 입는 환경인데, 서로 상충돼 있다”며 “지난해보다 더 큰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는데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리베이트를 독려하고 이제 모르는 척하는 제약사도 문제고, 리베이트를 제공하다 적발되면 자신의 회사에 큰 피해를 줄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제공하는 직원들도 문제다"며 "연 초부터 리베이트와 관련해 안 좋은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는데 일촉즉발 상황으로 보고 있다. 걱정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