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비타민D 수치가 25nmol/L 이하여서 가장 낮게 나타난 그룹에 속한 이들이 매일 또는 주 단위로라도 비타민D 섭취량을 강화할 경우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 발생할 위험성을 절반 정도로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타민D가 골 및 근육건강에 미치는 효과 이외에 또 다른 측면에서도 공중보건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주목되고 있다.

기침과 감기를 비롯한 각종 호흡기 감염증을 예방하는 데도 A급 효용성을 미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는 것이다.

영국 퀸메리대학 의과대학의 애드리언 R. 마르티노 교수 연구팀은 학술저널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에 15일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비타민D 섭취 강화가 급성 기도(氣道) 감염증을 예방하는 데 나타낸 효과: 개별 피험자 자료들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심층분석’이다.

영국은 전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비타민D 결핍이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만연되어 있는 국가의 하나이다.

마르티노 교수팀은 영국과 미국, 일본, 인도, 아프가니스탄, 벨기에, 이탈리아, 호주 및 캐나다 등 14개국에서 지난 2015년 12월 현재까지 진행되었던 25건의 임상시험에 참여한 총 1만933명의 피험자들에 대한 미가공 원자료를 확보해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했었다.

이를 통해 마르티노 교수팀은 비타민D가 호흡기 감염증을 예방하는 데 괄목할 만한 효용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임을 뒷받침하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마르티노 교수는 “비타민D의 호흡기 감염증 예방효과를 보면 착수시점 당시 혈중 비타민D 수치가 가장 낮게 나타났던 그룹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비타민D 섭취량 강화를 통해 영국과 같이 비타민D 결핍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는 일부 국가들에서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마르티노 교수는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일명 ‘선샤인 비타민’(sunshine vitamin)으로도 불리는 비타민D는 폐 내부에서 항균 펩타이드의 수치를 향상시켜 호흡기 감염증을 예방하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 사료되어 왔다.

마르티노 교수팀의 이번 연구에서도 기침과 감기가 가장 빈도높게 발생하는 겨울철 및 봄철에 조사대상자들의 혈중 비타민D 수치가 가장 낮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착수시점에서부터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높게 나타난 그룹에 속한 이들의 경우에는 비타민D 섭취량 강화에 따른 효용성이 상대적으로 눈에 덜 띄는 수준으로 관찰됐다.

즉, 이 그룹에 속한 조사대상자들에게서 도출된 급성 호흡기 감염증 감소율이 10% 정도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 마르티노 교수는 “비타민D의 급성 호흡기 감염증 예방효과가 주사제형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받았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효능과 동등한 수준의 것이었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급성 호흡기 감염증은 지구촌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이환률과 사망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침과 감기를 비롯한 상기도 감염증의 경우 환자들이 일반개원의를 방문하게 하고 직장결근을 초래하는 가장 주요한 증상으로 손꼽히고 있을 정도다.

폐렴과 같은 하기도 감염증의 경우 발생률은 훨씬 낮지만, 지난 2013년 한해 동안에만 총 265만여명이 이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르티노 교수는 “비타민D 섭취량 강화가 안전하고 비용부담도 낮은 대안인 만큼 이를 통해 급성 호흡기 감염증 발생을 예방하면 비용효율성 측면에서도 상당한 효과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