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에 함유되어 있는 몇몇 성분들이 체내의 인슐린 분비량을 늘려 혈당 조절을 돕는 것으로 보인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그렇다면 인슐린이 체내의 혈당 수치 조절을 돕는 호르몬이고, 혈당은 당뇨병 환자들에게서 충분한 수준으로 조절되지 못하는 형편임을 상기할 때 주목할 만한 연구내용이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의 상공업도시 프로보에 소재한 브리검영대학 식품영양학과의 제프리 S. 테셈 조교수 연구팀은 학술저널 ‘영양생화학誌’(Journal of Nutritional Biochemisty) 온라인판에 지난달 게재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의 제목은 ‘모노머 코코아 카테킨 성분들이 미토콘드리아 호흡에 의해 베타세포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미친 영향’이다.

이 같은 내용은 브리검영대학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24일 공개한 것이다.

테셈 교수는 “이 연구결과를 접한 후 다량의 코코아를 먹으면서도 그 안에 함유된 설탕은 섭취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가 의미하는 것은 코코아에 포함되어 있는 특정한 성분에 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당뇨병 환자들은 체내에서 인슐린이 충분한 수준으로 생성되지 못하거나 혈당을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을 생성시키는 베타세포들이 본연의 기능의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그런데 테셈 교수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코코아에 들어 있는 에피카테킨 모노머(epicatechin monomers) 성분들이 베타세포의 기능향상을 유도할 뿐 아니라 한층 강력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테셈 교수팀은 버지니아공과대학 연구팀과 함께 고지방 사료와 함께 에피카테킨 모노머 성분들을 공급하는 방식의 동물실험을 진행했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에피카테킨 모노머 성분들이 실험동물들의 비만도를 감소시켰을 뿐 아니라 체내에서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에 베타세포를 포함한 세포 수준에서 어떤슨 작용이 나타나면서 이 같은 결과가 관찰될 수 있었던 것인지 알아내고자 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에피카테킨 모노머 성분들이 베타세포의 인슐린 분비력을 향상시켜 주었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테셈 교수는 “에피카테킨 모노머 성분들이 산화(酸化)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능력을 향상시켜 베타세포 내부의 미토콘드리아를 한층 강력하게 하고, 덕분에 아데노신 3인산(ATP: 세포의 에너지원)이 더 많이 생성되면서 인슐린 분비량이 증가했음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와 관련, 테셈 교수는 지난 수 십년 동안 코코아에 함유된 성분들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성분들이나 갖가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정확한 메커니즘을 정확히 규명한 연구사례들은 아직껏 찾아보기 어려웠음을 상기시켰다.

뒤이어 이번 연구의 성과는 코코아에 들어 있는 가장 크기가 작은 화합물인 에피카테킨 모노머 성분들이 가장 효과적인 작용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발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지니아공과대학 식품공학과의 앤드류 P. 닐슨 조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정상적인 혈당 수치 조절을 유지하고 2형 당뇨병의 발병을 지연 또는 예방하기 위해 특정한 성분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관련 식품 및 보충제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물론 이번 연구결과가 설탕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초콜렛을 가까운 곳에 쌓아두고 수시로 먹으라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