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대형 조제약국 체인이 중소약국을 인수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약국시장이 빠른 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아인홀딩스 등 대형 약국체인 3사는 올해 M&A로 약국수가 전년대비 5배나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일본의 약국은 편의점보다 많은 포화상태로, 최근 들어 약사부족으로 사업지속이 어려워진 중소약국이 증가하면서 규모 확대를 도모하는 대형 약국체인 밑으로 들어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오사카에서 7개 약국을 운영하는 ‘돈구리’약국은 4월 쿠오루홀딩스 산하로 들어갔다. 돈구리의 오너가 매각을 결정하게 된 최대 이유는 약사부족.

설립 22년을 맞이한 돈구리약국과 같이 많은 중고약국이 세대교체 시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약국병설형 점포를 늘리는 드럭스토어의 대두도 있어 점포운영을 담당하는 약사를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고, 경영존속이 어려워져 팔 수 밖에 없는 약국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중소약국의 인력확보 곤란을 틈타 점포수를 늘리는 곳은 대형 체인약국이다.

일본경제신문사의 조사에 따르면 아인홀딩스, 쿠오루홀딩스, 종합메디컬홀딩스의 2018년 신규출점 계획수는 245곳으로, 2017년의 2.8배에 달한다. 거기의 약3분의 2가 M&A에 의한 것이다. 아인홀딩스와 쿠오루홀딩스가 각각 70곳, 종합메디칼홀딩스도 20곳의 인수를 예정하고 있어 3사를 합계하면 전년대비 약 5배가 된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일본의 약국수는 약5만9천곳으로, 약5만5천곳에 달하는 편의점 수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된다. 특히 대도시의 경우에는 대형병원 앞에 약국수가 10곳이 넘는 경우도 있는 등 포화상태인 지역도 많다. 따라서 새로운 출점이 아닌 기존의 점포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약국주인이 교체되고 있다.
 
여기에 조제기능을 강화하는 대형 드럭스토어도 중소약국 매입이 가세하고 있다.

한편, 중소약국이 약국매각을 결정하는 이유는 약사부족과 함께 약국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는 측면도 있다. 

문전약국의 경우도 4월 조제수가 인하의 영향을 크게 받아 올해 일제히 영업이익 감소가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점포망 확대를 통한 상품조달량을 늘려 매입가를 억제하는 등의 효율화가 요구되고 있는 것.

또, 장래적으로 인터넷판매도 위협으로 작용한다. 일본에서 처방약은 대면판매가 의무화되어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규제완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판매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형 체인약국도 M&A를 통한 규모확대만이 아닌 기존 약국 비즈니스에 머물지 않는 건강상담, 재택방문서비스 등 서비스를 수익원으로 육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