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의 지혜와 사상을 집대성한 책으로 잘 알려진 ‘탈무드’(Talmud)를 언급하려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기분전환을 위한 먹거리가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간식으로 먹는 스낵류가 슬프고 우울하고 지친 소비자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脫무드 식품으로 활발하게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기에 하는 말이다.

미국 뉴욕주 포트워싱턴에 글로벌 본사를 둔 국제적 시장조사기관 NPD 그룹은 27일 공개한 ‘간편식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판데믹 기간이 이어지는 동안 많은 수의 소비자들이 어느 때보다 오랜 기간을 집에서 머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각종 스낵류가 슬프고, 권태롭고,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소비자들의 공허해진 마음을 채우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판데믹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지난해 미국 소비자들이 슬프거나 우울할 때 스낵류을 섭취한 양이 전년도에 비해 평균적으로 37%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뒤이어 보고서는 이 같은 미국 소비자들의 활발한 스낵류 섭취가 현재 뿐 아니라 차후 2년여 동안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다양한 기분상태 가운데서도 슬프거나 우울함에 빠져들 때가 스낵류 섭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권태로움과 지루함도 슬프거나 우울할 때에 못지않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되게 했다. 지난해 지루하거나 권태로움으로 인한 스낵류 섭취량이 33%나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

소비자들은 이처럼 슬프고, 우울하고, 권태로울 때 이외에도 짜증이 날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불안감에 빠져들 때, 마음이 진정될 때, 그리고 심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스낵류를 더 많이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소비자들이 바쁘거나 행복하다고 느낄 때, 느낌이 좋을 때, 지쳤을 때, 또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을 때에는 스낵류 섭취를 멀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듯 짭짤한(savory) 스낵류는 소비자들이 위안을 느끼도록 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슬프거나 우울할 때면 단맛이 좀 더 강한 스낵류를 즐기는 반면에 권태롭고 지루할 때는 짠맛이 더 강한 스낵류를 섭취하는 경향이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경우 소비자들은 몸에 좋은 식품과 먹고 싶은 대로 먹는 스낵류 섭취 사이에 균형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판데믹 상황이 막 고개를 들었던 시점에서는 소비자들이 먹고 싶은 스낵류에 “손이 가요, 손이 가”를 노래했던 반면 판데믹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먹고 싶은 대로 먹는 식생활이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유념하면서 균형된 식생활을 되찾고자 노력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이다.

NPD 그룹의 대런 사이퍼 식‧음료 담당 애널리스트는 “스낵류 및 제과류 업계가 소비자들의 마음상태를 주시해야 할 때”라면서 “지금이 지루함과 싸우고 마음의 행복을 끌어올려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