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짝홀짝..

영국의 차(茶) 애호가들 가운데 48%가 때때로 술 대신에 차를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런던에 글로벌 본사를 둔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이 21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처럼 술을 벌컥벌컥 들이켜는 대신에 차를 마시는 소비자들의 비율은 밀레니얼 세대(26~41세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55%에 달했음이 눈에 띄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술 대신 차를 마신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44%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영국 소비자들의 49%가 차를 술의 훌륭한 대안이라는 데 입을 모았음이 눈에 띄었다.

이와 관련, 민텔 측은 생계비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아하게 차를 한잔 마시는 일이 비용을 감당할 만한 사치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영국 소비자들의 64%가 술 대신 품질높은 차를 마시는 일이 감당할 수 있는 사치라는 데 동의했을 정도라는 것.

이 때문일까? 보고서를 보면 38%의 소비자들이 지출을 절감하기 위해 음주량을 줄이거나 제한적으로 음주를 하고 있다고 답했음이 눈에 띄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21%의 영국 소비자들이 음주를 하지 않고 있으며, 32%는 적당한 수준에서 음주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명한 영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기 위해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부분 또한 눈길을 끌었다.

차 애호가들의 48%가 지출을 줄이기 위해 외출할 때 자신이 마실 차를 보온병이나 텀블러 등에 넣어 가지고 나가는 데 “좋아요”를 표시했을 정도.

이 같은 응답률은 25~34세 연령대의 경우 67%로 더욱 높게 나타나 고개가 끄덕여지게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들은 차를 마시는 데 연간 6억7,000만 파운드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중 일반적인 홍차가 점유하는 몫은 53%에 해당하는 3억5,500만 파운드, 과일차 및 허브차가 18%(1억2,000만 파운드), 품질높은 고급차가 10%(6,800만 파운드), 디카페인 차가 9%(6,000만 파운드) 등의 순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측됐다.

민텔의 앙가라트 구드 애널리스트는 “영국 소비자들에게 차는 항상 위안을 주는 음료로 자리매김해 왔다”면서 “정서적으로 어려움이 지속되었던 시기인 ‘코로나19’ 판데믹이 한풀 꺾인 뒤에도 불확실성의 시기가 이어지면서 가계소득에 압박이 고조되고 있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그 같은 현실에서 한 잔의 차가 주는 이미지가 정서적으로 기운을 북돋아 주는 음료라는 측면은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라고 구드 애널리스트는 강조했다.

61%의 소비자들이 차를 마시는 일은 기분을 고양시켜 주는 좋은 방법이라는 데 동의한 데다 차 애호가들의 경우에는 이 수치가 70%로 한층 더 높게 나타났을 정도라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생계비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현실에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고 있고, 차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소비자들이 집밖에서 레저활동을 즐기려는 추세가 앞으로 차 음용을 원하는 수요를 더욱 끌어올린 것으로 전망했다.

구드 애널리스트는 “절주 트렌드가 장기적으로 볼 때 차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환경 이슈의 부각으로 인해 일회용 컵 사용을 피하고 재사용 컵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는 이들의 비용절감 노력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