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을 지속함에 따라 미국 소비자들의 건강과 행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미국가정의 17%가 최근 1년 동안 푸드뱅크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22%로 더욱 높은 수치를 내보인 것.

마찬가지로 미국가정의 17%가 유기농 식품이나 건강에 유익한 고가의 식품 구입을 최근 1년 새 중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하이오주의 주도(州都) 컬럼버스에 소재한 보험‧재무 서비스 기업 네이션와이드(Nationwide)는 시장조사기관 해리스 폴(The Harris Poll)에 의뢰해 18세 이상의 성인 총 1,140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8일까지 진행한 후 25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18%의 미국민들이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으로 인해 끼니를 건너뛰거나 식료품 구매를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각각 28% 및 23%로 한층 더 높은 수치를 내보였다.

식량불안이 이처럼 심화됨에 따라 다수의 미국민들이 중요한 의료비 지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걱정스러움이 앞서게 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최근 1년 동안 전문의와 상담약속을 취소하거나 미룬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이 1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10%는 처방받은 전문의약품 구입을 미루거나 포기한 경험이 있고, 11%는 연례 신체검사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최근 1년 동안 정신과 상담을 취소하거나 미룬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17% 및 19%에 달해 고개를 좌우로 흔들게 했다.

네이션와이드 부속 은퇴연구소(NRI)의 크리스티 로드리게즈 부소장은 “의료비와 기초 생활필수품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함에 따라 미국민들이 건강과 행복을 포기하면서까지 어려운 결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하지만 단기적인 맞바꿈이 장기적으로 보면 커다란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용문제 때문에 당장의 건강을 소홀히 할 경우 나이가 들고 은퇴시기가 다가오면서 더욱 큰 비용지출로 귀결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10%가 의료비를 지출하기 위해 은퇴 대비 연금의 개인부담금 부분을 축소했던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14%는 올해들어 은퇴연금 개인부담금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 수치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서 각각 21% 및 20%로 한층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같은 맥락에서 14%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의료보험료 감액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서 이 같은 답변한 비율을 보면 각각 23% 및 20%로 집계됐다.

한편 은퇴 이후 가장 큰 걱정거리의 하나로 72%가 의료비 부담을 꼽았으며, 15%는 최근 1년 기간 동안 의료비 지출로 인해 당초 예정했던 상품구입을 미루거나 투자를 유보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