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분을 다량 섭취한 여성들의 경우 중증 월경 前 증후군(PMS)이 발생할 위험성을 낮추는 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총 3,000여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10여년 동안에 걸쳐 진행되었던 추적조사 결과가 공개되었기 때문. 월경 前 증후군은 미국에서 전체 여성들의 8~15% 정도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미국에서 통용되고 있는 1일 철분 섭취 권고량은 18mg이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의대의 엘리자베스 R. 버튼-존슨 박사 연구팀은 ‘미국 역학誌’(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온라인版에 지난달 26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시사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특정한 미네랄들의 섭취와 월경 前 증후군 위험성의 상관관계’.

보고서에서 언급된 월경 前 증후군은 일상생활과 대인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증의 유방통, 복부팽만감, 우울증, 불안증 등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사용됐다.

버튼-존슨 박사팀은 지난 1989년 당시 25~42세 사이의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착수되었던 ‘1991~2001년 간호사 건강실태 조사’로부터 도출된 자료를 면밀히 분석했었다. 연구팀은 이 자료에서 지난 1991년 당시 월경 前 증후군 증상을 나타내지 않았던 3,025명의 간호사들로 분석범위를 축소했다.

조사대상자들은 이후 10여년 동안 1991년, 1995년 및 1999년 등 총 3차례에 걸쳐 식생활 전반에 대한 설문조사에 응했다.

연구팀은 이들로부터 확보된 자료를 추적조사 기간 동안 월경 前 증후군이 발생한 1,057명의 간호사들에 대한 자료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1,968명의 자료와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철분 섭취량이 최상위 25%에 속했던 그룹의 경우 월경 前 증후군 발생률이 철분 섭취량 최하위 25% 그룹과 비교했을 때 46% 낮게 나타나 주목됐다. 구체적으로는 1일 22mg 안팎의 철분을 섭취한 그룹의 경우 1일 철분 섭취량이 10mg 정도에 불과했던 그룹과 비교했을 때 추적조사 기간 동안 월경 前 증후군 발생률이 33% 낮게 나타났다.

조사대상자들이 섭취한 철분은 ‘비헴철’(nonheme iron)이었다. ‘비헴철’이란 육류나 수산물 등을 통해 섭취하는 동물성 철분인 ‘헴철’과 달리 곡물이나 채소류 등에서 섭취하는 식물성 철분을 말한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칼륨과 아연은 오히려 다량 섭취한 그룹에서 월경 前 증후군 발생률이 소폭이나마(marginally)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트륨, 마그네슘, 망간 등은 섭취량에 따른 월경 前 증후군 발생과의 상관관계가 관찰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