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적당히 마시면 오히려 심부전이 발생할 위험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기대된다는 조사결과가 공개되어 헷갈림이 앞서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연구사례들에 따르면 커피가 심장병이 발생할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기 때문.

미국 하버드대학 의대의 머레이 A. 미틀먼 조교수 연구팀(역학)은 미국 심장협회(AHA)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써큐레이션: 심부전’(Circulation: Heart Failure) 온-라인版에 26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습관적인 커피 음용과 심부전 위험성의 상관관계: 용량-반응 심층분석’.

보고서에서 미틀먼 교수는 “과도한 커피 음용은 심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적당한 수준의 섭취는 오히려 심부전으로부터 심장을 보호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틀먼 교수팀은 커피 음용과 심부전의 상관관계를 관찰하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2011년 사이에 진행되었던 5건의 연구사례들을 면밀히 분석했었다. 이 중 4건은 스웨덴에서, 다른 1건은 핀란드에서 진행된 것이었다.

그 결과 이들 연구사례들에 참여했던 총 14만220명의 조사대상자들 가운데 6,522명에서 심부전이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연구팀은 커피 음용과 심부전 발생률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할만한 수준의 ‘J’자 형태 상관관계가 눈에 띈 것에 주목했다. 즉, 1일 커피 4잔까지는 심부전 발생률과 확연한 반비례 상관성이 나타나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은 그룹보다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지만, 음용한 커피잔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그 같은 반비례 상관성이 정비례 상관성으로 바뀌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1일 4잔의 커피를 음용한 그룹의 심부전 발생률은 상대적으로 11% 낮게 나타났다.

아울러 성별이나 심근경색 및 당뇨병 발병전력에 따른 커피 음용횟수와 심부전 발생률 사이의 상관관계는 입증되지 않았다.

여기서 언급된 4잔의 커피는 북유럽 스타일을 지칭한 것이어서 아메리칸 스타일 커피를 기준으로 하면 2잔에 해당하는 양이다.

미틀먼 교수는 “적당한 커피 음용은 심부전 위험성을 낮추는 반비례 상관관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반비례 상관관계가 가장 눈에 띄게 나타난 기준선은 1일 4잔”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