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들이 HMG-CoA 환원효소 저해제(즉, 스타틴 계열의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을 복용할 경우 간질성(間質性) 폐질환이 발생할 위험성을 높이거나, 증상의 진행을 촉진시킬 수 있다며 상관성을 시사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간질성 폐질환”이란 폐 조직에 염증이나 섬유화를 수반하는 130여종의 질환들의 총칭으로, 전체 폐질환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질”(間質)이란 폐의 조직이 염증이 일어나 흉터조직으로 변한 것을 의미하며, 이로 인해 공기 중에서 산소를 추출하는 폐의 능력이 점점 약화되게 된다.

미국 흉부학회(ATS)는 매사추세츠州 보스턴에 소재한 브리검 여성병원 폐·중환자치료부의 조지 R. 와쉬코 박사 연구팀이 ‘미국 호흡기계·중환자 치료 의학誌’ 온-라인版에 6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같은 날 공표했다.

이와 관련,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은 섬유성 폐질환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반면 인플라마좀(염증 조절에 관여하는 단백질 복합체)에 의해 조절되는 사이토킨의 분비를 촉진시켜 오히려 폐 섬유증의 진행을 부추길 수 있다거나, 각종 간질성 폐질환의 발생에 관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 연구사례들도 발표되어 왔던 형편이다.

와쉬코 박사는 “스타틴系 약물들과 간질성 폐질환의 상관성을 시사했던 연구사례들에 주목하고, 흡연이 스타틴系 약물 복용자들의 간질성 폐질환 발생과 상관성이 있을지 여부를 파악코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의 연구팀은 현재 또는 이전에 담배를 피웠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환자 총 2,115명을 대상으로 폐 기능 검사와 CT 촬영 등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간질성 폐질환 증상을 나타내지 않았던 환자 1,184명 가운데 27%에 달하는 315명이 스타틴系 약물들을 복용한 것으로 나타난 데 비해 간질성 폐질환 환자 172명 가운데서는 38%에 달하는 66명이 스타틴系 약물들을 복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에 고지혈증 또는 관상동맥 심장질환 발병전력 등 일부 변수요인들을 감안해 조정된 수치를 산출한 결과 스타틴系 약물 복용자들의 간질성 폐질환 발병률이 비 복용群에 비해 60% 높게 나타났다는 수치를 도출할 수 있었다.

특히 이 같은 스타틴系 약물 복용과 간질성 폐질환 사이의 상관성은 ‘프라바콜’(프라바스타틴)처럼 친수성(親水性; 물에 잘 흡수되거나 용해됨)이 높은 약물이거나, 연령대가 높은 환자들에게서 가장 눈에 띄게 관찰됐다. 아울러 다른 심혈관계 질환 치료제들의 경우에는 그 같은 상관성이 도출되지 않았다.

와쉬코 박사는 “이번 연구가 현재 또는 이전의 흡연자들로 피험자들을 제한했던 데다 흡연 자체가 폐에 염증을 유발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손꼽히고, 환자들의 스타틴系 약물 복용기간 및 복용량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지 않는 등 제한요인들이 없지 않았음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 스타틴系 약물 복용과 간질성 폐질환 발생의 상관성이 유념해야 할 사항의 하나로 염두에 두어져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다만 심혈관계 제 증상 및 호흡기계 질환 환자들에게서 스타틴系 약물 복용에 따른 효용성은 간질성 폐질환 위험성을 훨씬 상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