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용성 식이섬유의 일종인 베타글루칸을 다량 함유한 보리가 인체에 유해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캐나다 농업‧식품부 산하의 연구기관으로 마니토바州 위니펙에 소재한 곡물연구소의 낸시 P. 에이미스 박사 연구팀이 ‘유럽 임상영양학誌’(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10월호에 발표한 보고서의 요지이다.

즉, 11건의 관련 연구사례들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베타글루칸을 함유한 보리를 매일 35g 정도 섭취하면 총 콜레스테롤 수치와 함께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으리라는 것.

이 보고서의 제목은 ‘보리에서 추출된 베타글루칸의 콜레스테롤 저하작용: 무작위, 통제연구 사례들의 심층분석’이다.

과거 보리는 서구 문화권의 경우 식용보다는 양조와 사료 등의 용도로 주로 사용되어 왔지만, 최근들어서는 건강에 미치는 효용성을 규명한 연구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부쩍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거나 내당력을 개선하는 등 심혈관계 제 증상 완화효과는 최근 북각되고 있는 보리의 대표적인 효용성.

그리고 이 같은 보리의 효용성에 관여하는 핵심성분으로 바로 가용성 식이섬유의 일종인 베타글루칸이 꼽히고 있다.

에이미스 박사팀은 보리의 효용성을 관찰한 연구사례들이 서로 엇갈리는 결론을 도출해 왔음에 주목하고, 효능을 좀 더 명확하게 규명하고 계량화하기 위해 지난 1989년부터 2008년 사이에 발표된 11건의 관련 연구사례들을 대상으로 심층분석 작업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베타글루칸이 총 콜레스테롤 수치와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대조그룹에 비해 각각 평균 0.30mmol/ℓ 및 0.27mmol/ℓ 정도 더 낮추는 데 괄목할만한 효과를 발휘했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다만 베타글루칸의 이 같은 효과는 용량에 비례해서 나타나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베타글루칸은 또 인체에 유익한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 또는 체내에 유해한 중성지방 수치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보리를 자주 먹는 방식으로 1일 3~5g 정도의 베타글루칸을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는 데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베타글루칸을 1일 7g 이상으로 다량 섭취하더라도 추가적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