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됐던 리베이트 논란이 가시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제약계와 의료계 전반을 통타하며, 많은 제약사들이 곤혹스러움을 당한 상태에서, 8월 1일  ‘리베이트법’ , 자정분위기 등으로 올해부터는 제약사들이 리베이트에서 벗어나며 새로운 전FIR 수립에 매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신년 벽두부터 예사롭지 않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도 마지막 진통이 될 것인지, 중단 없는 압박이 될 것인지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우선 리베이트가 척결되기 위해 나타나는 마지막 진통이라는 쪽은 이미 제약사들이 ‘더 이상 리베이트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리베이트가 일거에 사라질 수 없는 만큼, 신년부터 나타나고 있는 제약사 내 갈등, 공정위 식약청의 압박 등을 통과의례로 보는 시각이다.

이 시점을 슬기롭게 넘기고 제약사들이 지난해부터 자짐해 온 ‘안주기’ 운동을 강력하게 밀고 나가면 산발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자연스럽게 스그러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업계 한 인사는 “어떤 일을 마무리할 때는 항상 마지막에 진통이 가장 크다. 이를 극복하면 노력이 성공하는 것이고, 극복하지 못하면 더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리베이트도 마찬가지로 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올 한해도 제약사들은 리베이트로 진통을 겪어야 할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올해 들어 벌써 공정거래위원회가 C사와 다국적제약사인 Y사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이들 제약사는 지난해 조사를 받은 제약사로 연장선 상에서 이뤄졌다고 하지만 공정위의 조사가 오는 28일까지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 중 몇몇 제약사에 대한 조사가 추가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청이 중소제약사인  K제약과 H사의 리베이트 혐의를 포착, 검찰에 대표이사를 기소한 부분도 예사롭지 않다. 고발이건 자체조사 건 정부가 아직 리베이트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제약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제약사 내부의 갈등이다.

약가인하를 포함한 정부의 제약사 압박 정책으로 매출과 이익 확보에 압박감을 느낀 제약사들이 영업 인력 구조조정, 재배치 등을 하는 과정에서 직원들과 마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실제 일부 제약사에서는 벌써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 다른 인사는 “ 정부가 리베이트에 대해 지난해만 나서고 올해는 지켜본다는 보장도 없는 데다, 성장을 위해 제약사들이 내부적으로 새로운 전략을 짜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불만을 살 수도 있고 이것이 안 좋은 방향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내부단속이 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약사들의 리베이트 근절 의지에 반해 정부와 제약사 내부의 문제 등으로 올해 제약사들이 지난해보다 더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이 인사는 “의사들과의 관계, 처방 등을 고려할 때 리베이트는 일시에 사라질 수는 없지만 제약사들은 리베이트 근절 의지를 계속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정부 여론의 인정을 받으며 지원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