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는 단순한 식품의 하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전통 가운데 일부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미국 아이다호주(州) 감자위원회(IPC)의 제이미 하이엄 위원장이 밝힌 말이다.

오븐에서 끓이거나 구운 감자에서부터 속을 듬뿍 채운 감자요리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고, 자축하는 행사에서 감자가 빼놓을 수 없는 컴포트 푸드(comfort food)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미이다.

이와 관련,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감자요리는 으깬 감자(mashed potatoes)인 것으로 나타난 반면 지역별‧세대별로 확연한 취향의 차이를 나타냈다는 요지의 설문조사 결과가 18일 공개되어 눈이 떠지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는 미국에서 ‘감자의 날’(National Potato Day)로 지정된 8월 19일을 하루 앞두고 공개된 것이다.

아이다호주 감자위원회는 온라인 시장조사기관 유고브(YouGov)에 의뢰해 총 3,000명의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감자요리를 물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진행한 후 18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에서 감자요리가 가족의 전통이나 축일을 자축하는 행사, 지역문화 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이 눈에 띄었다.

하이엄 위원장은 “캐서롤(casserole: 오븐에서 굽거나 끓인 감자)에서부터 스포츠 경기 관람을 위해 가족들이 모여 즐기는 속을 듬뿍 채운 감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자요리가 문화의 일부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으깬 감자가 미국 전국적으로 반론의 여지가 없는 선호도 1위 감자요리의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역별‧세대별 격차가 눈에 띄어 농촌지역 거주자들의 경우 67%가 포테이토 샐러드를 가장 선호한 반면 도시지역 거주자들은 54%만이 같은 답변을 내놓아 적잖은 차이를 드러내 보였다.

얇게 썬 감자를 소스에 굽고 찐 감자요리를 의미하는 오 그라탱 포테이토(au gratin potatoes)의 경우 농촌지역 거주자들은 39%가, 도시지역 거주자들은 29%가 가장 선호한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도시지역 거주자들은 뇨끼(gnocchi: 파스타의 일종), 푸틴(poutine: 감자튀김 위에 치즈 등을 얹어 먹는 감자요리), 포테이토 타코 등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차이는 세대별로도 확연하게 나타나 베이비붐 세대 소비자들의 경우 73%가 으깬 감자를, 75%가 포테이토 샐러드를 각각 선택하면서 압도적인 선호도를 내보였다.

이에 비해 Z세대 소비자들은 11%가 포테이토 타코를, 9%가 푸틴을 각각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