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위식도 역류증(GERD) 환자들의 경우 수술보다 ‘로섹’(오메프라졸)을 비롯한 약물을 사용하는 요법이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대학병원의 라르스 룬델 박사 연구팀은 학술저널 ‘임상 위장병학 및 간장병학’誌 12월호에 발표한 ‘항역류 수술을 받았거나, 오메프라졸 유지요법을 진행 중인 역류성 식도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12년 추적조사 비교결과’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룬델 박사팀은 중증 위식도 역류증 치료법들의 효과를 장기간에 걸쳐 평가하는 연구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社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은 가운데 위저부 추벽 형성술 등의 수술을 받은 환자들과 ‘로섹’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유지요법을 택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추적조사를 진행했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우선 스칸디나비아반도국가들에서 식도염을 치료받기 위해 클리닉을 드나들던 310명의 외래환자들을 충원했다. 이들은 임의선택에 따라 154명은 ‘로섹’ 유지요법을, 144명은 수술을 각각 택했으며, 나머지 12명은 시험참여가 취소됐다.

그 후 연구팀은 12년에 걸쳐 위저부 추벽 형성술 후 불만사항들과 제 증상 발생 여부, 안전성 등을 비교평가했다. 12년에 걸친 추적조사 기간 동안 줄곧 참여한 피험자들은 ‘로섹’ 복용群의 경우 전체의 46%에 달하는 71명이었으며, 수술을 받았던 그룹은 37%에 해당하는 53명이었다.

조사결과 수술을 받았던 그룹의 경우 53%(28명)에서 지속적인 증상완화 효과가 눈에 띄었으며, ‘로섹’ 복용群에서는 복용량을 조절한 45%와 고정적인 복용량을 준수한 40%에서 지속적인 증상완화 효능이 관찰됐다.

그런데 수술을 받았던 그룹은 전체의 38%가 위산 감소 등을 위해 약물을 복용하거나, 다른 수술방법을 찾는 등 치료전략에 변화를 필요로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로섹’ 복용群에서는 전체의 15%만이 치료전략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부작용과 관련해서는 ‘로섹’ 복용群의 경우 속쓰림과 역류증이 좀 더 빈도높게 나타난 데 비해 수술群에서는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嚥下) 곤란, 직장(直腸)에 가스가 차는 고창(鼓脹), 트림 또는 구토 불가 등이 훨씬 빈번하게 수반됐다.

룬델 박사는 “만성 중증 위식도 역류증을 개선하기 위한 장기적인 치료전략 측면에서 볼 때 ‘로섹’ 복용과 수술은 모두 효과적이면서 내약성 또한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항역류 수술의 경우 증상관리 측면에서 다소 우위가 눈에 띄었지만, 수술 후 수반되는 문제점들이 적지 않았음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렇다면 안전한 ‘로섹’ 유지요법을 놔두고 구태여 위험성이 수반될 수 있는 수술을 택해야 당위성을 찾기 어려움을 강조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