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령자들이 날마다 복용해야 하는 각종 처방용 의약품들의 홍수에 가위눌려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대상자들 가운데 51%가 매일 최소한 5종의 처방약을 지속적으로(regularly) 복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체의 25%는 1일 10~19정(pills)의 의약품을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

이 같은 사실은 뉴저지州에 소재한 의약품 유통‧관리업체 메드코 헬스 솔루션스社(Medco Health Solutions)가 마켓 리서치업체 켈튼 리서치社(Kelton Research)에 의뢰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진 것이다. 65세 이상의 어르신 1,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작업의 결과는 29일 공개됐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많은 처방약 복용에 따른 위험성과 부담감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한 예로 57%의 응답자들이 약물복용과 관련해 기억해 두어야 할 사항들을 빈번히 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을 정도.

게다가 복용해야 하는 처방약 숫자가 늘어날수록 망각빈도 또한 동반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주목됐다. 예를 들면 매일 5종 이상의 처방약을 복용하고 있는 고령자들 가운데 63%의 응답자들이 자주 복용용량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밝혀 5종 이하 복용群의 51%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집계된 것.

메드코 헬스 솔루션스社의 우디 아이센버그 부회장은 “건강상의 사유로 다양한 처방약을 복용해야 하는 환자들에게 최적의 약물복용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지만, 문제는 다수의 처방약을 복용해야 하는 고령층 환자들일수록 적절한 내용인지와 약물복용, 필수정보 습득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약물복용과 관련해 충분히 사전에 예방 가능했을 문제점들이 빈번히 노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1일 5종 이상의 처방약을 복용 중이라고 밝힌 응답자들 중 34%는 자신이 복용하는 약물에 대한 정보와 부작용 가능성 등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35%는 자신이 복용하는 모든 약물들의 제품명조차 제대로 주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다양한 처방약 복용에 따른 약제비 감당이 고령층 환자들에게 큰 부담요인으로 자리매김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매일 5종 이상의 처방약을 복용 중인 고령층 환자들 가운데 40%가 약제비 부담을 가장 큰 걱정거리(top concern)로 지목한 것. 뒤이어 부작용 우려 23%, 약물상호작용 17% 등으로 고령층 환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