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산부인과학회誌’에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임신한 여성들 가운데 3분의 2 정도가 임신기간 중 최소한 한가지 이상의 처방약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 모자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임신기간 중 약물복용의 안전성 문제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된 사례는 그리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 ‘임신 중 약물복용 위험성 평가 프로그램’(MEPREP)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가 착수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게 하고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FDA와 캘리포니아州 오클랜드에 소재한 통합 의료관리기관인 카이저 퍼머넌트 재단, 15개 연구기관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알려진 HMO 리서치 네트워크 산하 치료학교육연구센터(CERT), 그리고 테네시州 내슈빌에 소재한 밴더빌트대학 등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대표적 민‧관기구들의 주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FDA의 마가렛 햄버그 커미셔너는 “이 프로그램이 민‧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모자 보건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획기적인 사례로 자리매김될 수 있을 것”이라며 “프로그램 진행을 통해 확보된 자료들이 정책수립과 의료실무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중요한 지침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해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은 참여가 결정된 11개 연구기관들의 모자 보건 분야 의료정보들을 연결시켜 임신기간 중 약물복용과 관련한 임상시험 자료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극복하는데 획기적인 진전을 가능케 할 수 있을 전망이다. 11개 연구기관들이 지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최근 7년 동안에만 100만명 이상의 신생아 관련 의료정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

여기서 언급된 11개 연구기관들 가운데는 FDA와 함께 카이저 퍼머넌트 재단의 각 지부, 하버드대학 필그림 헬스케어연구소, 하버드대학 의대, 마이어스 프라이머리 케어 연구소, 테네시州 메디케이드, HMO 리서치 네트워크 산하 CERT 데이터센터 등 예외없이 권위를 자랑하는 기관들이 포함되어 있다.

FDA 산하 약물평가센터(CDER)의 제럴드 달 판 감독‧역학국장은 “이 같은 공동의 노력과 연구를 통해 임신 중 약물복용과 관련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환자와 의사들에게 매우 귀중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해마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