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할 것만 같았던 홍삼시장에 변화의 기운이 나타나고 있다.

정관장의 기세에 눌려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던 업체들이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조금씩 공세적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8월 식약청이 인삼의 흡수와 관련된 자료를 발표하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그동안 어떠한 이슈에도 끄떡없던 홍삼시장이 새로운 이슈에 반응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홍삼은 완벽한 보약

그동안 소비자들의 이미지에 홍삼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유일한 보약이었다.

남녀노소 체질에 상관없이, 또 현재의 건강상태에 관계없이 일단 홍삼을 먹으면 건강을 찾을 수 있다는 신앙에 가까운 믿음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믿음의 배경에는 역시 인삼공사의 대대적인 광고와 마케팅이 자리 잡고 있다.

인삼공사가 후원한 각종 사극에서, 죽기 직전까지 앓던 임금들은 대개 홍삼을 먹고 쾌차한다.

드라마를 보면 이렇게 살아난 왕들이 조선시대에만 수도 없을 듯 듯하다.

광고가 주는 임팩트는 더욱 강력하다. 광고에서는 홍삼을 섭취한 사람들만 무균 캡슐 속에 들어있다.

홍삼을 먹으면 면역력이 높아져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걱정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더구나 홍삼은 부작용도 전혀 없는 것으로 인식된다.

홍삼의 원료인 인삼은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지 않지만, 이를 쪄서 말린 홍삼은 마지막 부작용까지 완벽하게 해소되었다고 믿어지고 있다.

이 역시 인삼공사의 마케팅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오랜 세월동안 꾸준히, 또 대대적으로 진행된 인삼공사의 마케팅 덕분에 우리나라에서 홍삼은 최고의 보약이자 완벽한 식품이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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