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가 약학대학 유치를 위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전남지방경찰청은 기성회비를 임의로 사용한 혐의로 前 목포대 총장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또, 상대적으로 관여 정도가 가벼운 다른 교수 7명에 대해서는 해당 기관에 사실을 통보하기로 했다.

사건을 조사한 경찰에 따르면 임 前 총장은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에 약학대학 신설을 신청한 이후 유치에 사용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이 대학 이모 교수와 교직원 심모씨에게 비자금을 조성하도록 한 혐의다.

이 교수 등은 임 前 총장의 지시를 받고 지난해 9월부터 3개월 동안 기성회비를 교직원에게 지급한 것처럼 3,500여만원을 조성했다. 이렇게 조성된 비자금은 교수 11명에게 50만원부터 300만원까지 분배하고, 약대 유치 필요성을 설명하는 자리의 식비나 술값 등에 사용됐다는 것이다.

한편 목포대는 올해 2월 광주·전남 지역에서 순천대와 광주대, 동신대, 초당대 등과 유치경쟁을 벌여 약대 신설 대학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