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양승조(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으로부터 받은 연령별 치매진료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9년 현재 치매로 진단받은 환자 수는 160,768명으로 2005년 58,886명에 비해 2.7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65세 이상 치매환자가 158,408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2005년 54,678명에 비해 2.9배 증가한 수치이다. 그 다음으로 60세～64세가 7,335명, 50세～59세가 5,32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에 속하는 20대～40대 치매 환자가 지난 4년 사이 20대는 1.5배, 30대는 2.0배, 40대는 1.7배 증가해 젊은층의 치매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승조 의원은 “젊은층의 치매(초로기 치매)의 원인에 대한 연구 및 조사가 이뤄진 바가 없어 그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초로기 치매 환자들은 활동범위가 제한적이게 되고, 사회ㆍ경제적으로 제약을 많이 받기 때문에 생산적인 연령대에 맞는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생활은 물론 인격의 황폐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올 2010년 6개월간 발생한 치매환자가 12만 9,909명인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치매 환자 수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치매로 진단받은 환자의 치료에 소요되는 비용을 분석해본 결과, 총 진료비용이 2009년 한 해에만 3,984억 1,212만원이 소요되었다. 이는 2005년 596억 2,523만원에 비해 6.7배나 증가한 것이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대한민국 국민 건강보험 총 진료비가 2005년 24조 2,967억 7,600만원에서 2009년 39조 4,295억 6,500만원으로 1.6배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치매환자 진료비는 이보다 4.2배나 크게 증가한 것.

또한 2009년 총 진료비의 95.6%에 해당하는 3,807억 781만원이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용으로 나타났고 이는 2005년(547억 9,019만원)에 비해 약 7배 증가한 비용이다.

그 다음으로 30～39세의 치매 총 진료비가 2009년 1억 5,039만원으로 2005년의 2,365만원에 비해 6.4배 증가했고, 50～59세는 4.5배, 20～29세는 3.8배, 60～64세는 3.3배, 40～49세는 3.0배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치매와 관련한 정부의 정책은 보건소에서 60세 이상 노인과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치매 조기 검진사업과 치매상담 및 교육ㆍ재활사업의 지원 밖에 없으며, 이마저도 현실적으로 보건소에서의 인력배치가 원활하지 않아 등록된 치매환자를 관리하기에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소에 최소한 치매전담인력을 1인 이상 배치하도록 하고 있으나, 치매 외에 다른 업무와 겸임을 하고 있어 충실히 치매환자를 관리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양 의원은 “치매발생 환자의 연령대가 점점 젊어지고 있어, 이제는 치매가 노인들만의 질환이 아닌 것 같다”며“현재 보건소에서 60세 이상 노인과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치매 조기 검진사업과 치매상담 및 교육ㆍ재활사업의 지원 대상 연령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지난 2005년부터 2010년 6월까지 전 국민의 치매 진료비용에만 1조 3,148억원이 소요됐고, 지난 2009년 한 해에만 치매 환자들이 3,984억원을 치매 진료비용으로 지불해 치매 환자의 실태와 진료비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치매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우선인 만큼 치매 조기 검진 사업의 확대 등 국가적 차원의 치매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