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돼지나 말 등 가축발정제에 대해 마약류에 포함시켜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진 장관은 4일 복지부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양승조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먼저 양 의원은 가축 개체수 증산이나 우량종자 관리를 위해 쓰여야 할 '돼지발정제'나 '말발정제' 등이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보건복지부와 식약청, 농림수산식품부 등도 실태파악에 나서지 못한 채 서로 미루고 있어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양 의원은 성인용품 등 판매점에서 돼지발정제 등을 구입하는 동영상을 보여주고 직접 구입한 물약, 알약 등 다양한 약품을 국정감사 현장에서 공개했다.

양 의원은 "발정제를 여성들에게 성범죄 수단으로 악용된다면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손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방관해온 농림부와 복지부에 책임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에 진수희 장관은 "아주 놀랍다"라고 강조하며 대책마련을 약속했다.

진 장관은 "또 다른 범죄를 양산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축 발정제를 마약류에 포함시켜 철저하게 관리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 장관은 "이번 지적에 대해 복지부가 앞장서서 실태조사를 광범위하게 하고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