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은 최근 기 허가에 제출된 자료, 추적 관찰 자료를 토대로 신종플루 백신의 유효기한을 연장한 바 있다.

식약청 회의 결과, 일선 보건소에서 보관 중인 백신에 대해서는 GMP 업체(녹십자)의 보관 조건과 동일할 수 없으므로, 적절한 보관 관리 방법을 마련하는 등의 조치를 하고 질병관리본부가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일선 보건소는 보관 환경이 제각각일테니 우선 질병관리본부가 각각의 보건소에 대해 백신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 보관 환경이 갖추어져 있는지 조사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GMP 기준을 확인해보면, 자동온도기록장치가 부착된 생물학적제제등의 전용 냉장고를 사용해 허가받은 저장온도가 항상 유지되도록 보관해야한다" 며 "자동온도기록장치 부착 냉장고는 24시간 상시 온도 체크를 하게 돼 있다. 이런 전용 냉장고를 보유한 보건소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달, 의사협회는 질병관리본부에 백신 기한 연장에 대한 타당성 질의 서한을 보낸 바 있다. 그런가하면 각 지역 보건소의 공보의들은 기한이 연장된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의심하며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백신 과다공급으로 인한 과다 폐기 비난을 회피하려한다거나, 연장한 백신은 건강한 사람에게만 접종하는 것 등 백신의 안전성을 의심할만한 여러 정황들을 만든 것은 보건 당국의 책임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의원은 "백신의 안전성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본 의원실에서 수차례 문의하는 과정에서 식약청은 질병관리본부가 종합 판단해 처리하라고 회신했으니 질병관리본부의 문제라하고, 반대로 질병관리본부는 식약청에서 기한 연장을 결정했으니 그에 따를 뿐이라고 답변하는 등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작년 한 차례 온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신종플루가 올 해 또 다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백신마저 신뢰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보건 당국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이제라도 의혹을 불식시킬만한 명확한 답변이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