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수 의원은 보건산업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는 '건강관리서비스법' 관련 연구용역과 관련하여 삼성과 같은 기업논리에 경도되어 공공기관으로서의 책임성을 망각한 채 민간기업의 산업화 전략을 답습하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박 의원은"의료의 공공성과 책임성을 고려해야 할 진흥원이 민간기업의 산업화 전략과 같은 논리로 건강관리서비스 도입을 주장한다면, 과연 존재 이유가 있겠는가?"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현재의 의료체계에서 의료서비스와 건강관리서비스를 분리해 낸 다음 건강관리서비스를 민간자본의 사업영역으로 만들어 줄 경우 2조 3천억에 이르는 시장이 형성된다고 했지만 이는 결국 국민들의 새로운 부담으로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한 진흥원이 주장하는 기관간의 연계는 결국 기관 상호간의 유인알선행위를 말하는 것인데, 현행법상 병원이나 의료인을 소개하거나 유인 알선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데도 진흥원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현행 의료법 체계를 부정하는 것이며, 궁극적으로 대기업과 민간보험사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올해 초 진흥원은 외국인환자 유치 등록 의료기관에 대해 우수 의료기술 공모 신청을 받아 '한국을 대표하는 우수 의료기술' 65건을 선정했으나 우수 의료기술 선정을 위한 공모절차가 너무 허술하게 진행되고, 심사과정도 졸속으로 진행되어 결과적으로 우수 의료기술에 대한 신뢰도만 상실시켜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의료기관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의료기관들은 진흥원으로부터 겨우 공문 한 장을 받았거나, 유선으로 통보만 받았을 뿐 자세한 설명도 없었다고 밝히고 있으며, 자료제출 기한도 너무 촉박하게 설정하여 제대로 준비할 수 없었다고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