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는 국민에게 필요한 조치라며 보건복지부의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 백지화 정책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보건복지부의 의약품 약국외 판매 유보와 관련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진수희 장관을 질책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는 국민에게 필요한 조치인데 그걸 못했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또 보도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진수희 장관을 거론하며 '장관이 사무관처럼 일을 하느냐'는 진노를 표시했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로부터 2011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를 가능하도록 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후 복지부는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 여부를 검토했지만 지난 3일 의약품 약국외 판매를 유보 또는 백지화하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연말부터 이끌어온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와 관련된 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3일 복지부가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를 사실상 백지화하고 의약외품을 확대하겠다는 발표를 한 이후 시민단체들은 복지부가 약사회에 로비에 굴복했다면 반발하면서 보건복지부장관 퇴진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또 대한의사협회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를 거부한 것에 대해 더이상 침묵할 수 없다며 복지부에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를 하용하도록 약사법 개정을 추진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 백지화에 시민단체와 의사협회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복지부의 정책에 불만을 표시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복지부의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정책이 또 다시 달라질 가능성이 있는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