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약국외 판매 논란이 촉발시킨 재분류 논의가 15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회의를 앞두고 이미 일부에서는 20여 품목이 약국외에서도 판매가 가능한 의약외품으로 분류한 초안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까스활명수를 포함하는 액상소화제와 안티프라민이나 마데카솔 등 외용제, 박카스와 같은 자양강장 드링크가 여기에 포함됐다.

이같은 내용은 3개월 동안 복지부가 고시 개정으로 약국외 판매가 가능한 일반의약품을 논의해 온 결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를 중심으로 식약청과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와 의사·약사가 참여해 대상 품목을 선정했다는 것이다.

일반의약품의 의약외품 전환과는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자주 보고된 비만치료제는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성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복지부는 이렇게 마련된 분류안을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논의한 다음 결정에 따라 후속 조치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심의위원회에서는 '자유 판매약' 개념을 도입해 분류체계를 3단계로 하는 내용도 함께 논의될 예정이다. 전문약과 일반약, 자유판매약으로 나눠지는 3분류 시스템은 법개정이 필요한 부분이라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시간이 필요하다.

복지부는 의약품 재분류 합의안 도출이 쉽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첫번째 회의에서부터 구체적인 논의를 서둘러 위원회를 빠르게 운영하고,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빠른 협의안 마련을 위해 전환 대상으로 복지부 차원에서 논의된 품목이 미리 외부로 알려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어떤 품목이 대상이 되는지, 기준은 무엇인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심의위원회에 참여하는 이해 당사자간의 의견조율을 보다 수월하게 진행하자는 뜻이 담긴 것 아니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