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국민연금이사장이 21일 결국 사표를 제출, 자진사퇴의 뜻을 밝혔다.

문형표 이사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의결권 행사에 개입,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된 상황이었다.

문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장관 재직 당시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하여 청와대로부터 어떠한 지시를 받거나 해당 기업으로부터도 어떠한 요청을 받은 바 없었으며 국민연금공단으로 하여금 합병에 찬성토록 구체적·명시적으로 지시한 바도 결단코 없었다"며 "계속 이사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연금공단과 임·직원 모두에게 부담을 가중시킬 뿐인 바, 이제 자리에서 물러나 그 짐을 덜어 드리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한편 문형표 이사장은 특검에 소환된 지난해 12월 27일부터 '공가'를, 지난달 16일 구속 이후에는 '연차'를 사용했으며, 연차일수를 모두 사용한 이후에는 '무단결근' 상태로 이사장직을 유지해왔다.

국회 보건복지위는 지난 14일 열린 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이를 지적하고 해임을 압박했으나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자진사퇴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