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밑에 분무하는 설하(舌下) 스프레이형 비타민D 보충제의 효과가 경구섭취하는 캡슐제와 동등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영국 셰필드대학 가상의학(In Silico Medicine) 연구소의 버나드 M. 코프 박사 연구팀(분자 위장병학)은 학술저널 ‘유럽 임상영양학誌’(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9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설하제 제형 및 캡슐제 제형 비타민D 제제를 투여한 후 나타난 혈중 25-히드록시비타민D의 변화율’이다.

코프 박사팀은 캡슐제 제형 및 설하 분무제로 1일 3,000 IU 단위의 비타민D3 보충제를 투여토록 한 후 혈중 비타민D 수치의 변화율을 평가하는 내용의 직접적인 비교임상시험을 진행했었다.

이 시험에 참여했던 건강한 피험자들은 지난 2017년 한겨울 기간에 6주 동안 경구용 캡슐제 제형 또는 설하 분무제 제형의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했다.

고위도 지역에 위치한 영국에서 한겨울은 여름철 동안 체내에 축적된 비타민D가 고갈되는 시기로 알려져 있다.

3개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시험에서 설하 분무제 제형의 비타민D 보충제는 캡슐제 제형의 비타민D 보충제와 동등한 수준의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즉, 피험자들의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동등한 비율로 개선되었다는 의미이다.

코프 박사는 “이 시험의 피험자들이 착수시점에서 고도(severely) 비타민D 결핍으로 평가된 이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설하 분무제를 투여한 피험자들의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불과 21일 후 충분한 수치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영국에서 지난 2016년 공개된 과학자문위원회 영양학 보고서는 전체 성인 및 아동들이 겨울철 수 개월 동안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

더욱이 국립보건연구원(NIHC)은 연소자층을 겨냥해 한층 강화된 내용의 권고案을 내놓기도 했었다. 아동과 청소년들의 경우 비타민D 보충제를 연중 섭취토록 권고했던 것.

코프 박사는 “비타민D가 뼈와 치아, 근육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며 “아동발달에도 비타민D는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생활만으로 비타민D를 충분하게 섭취하기 어렵고, 겨울철에는 햇빛이 미약해 체내에서 비타민D가 충분한 수준으로 합성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지 못한다고 코프 박사는 덧붙였다.

코프 박사는 뒤이어 “최근들의 비타민D 섭취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고 있지만, 아직도 영국에서 전체 성인들의 40% 정도가 비타민D 결핍에 해당하는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며 “따라서 이번 연구는 정제(錠劑)를 잘 복용하지 못하거나 선호하지 않는 이들을 위해 유용한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시험결과를 보면 70%의 피험자들이 섭취가 간편한 데다 맛이 더 좋다는 사유로 설하 분무제로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하는 방식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프 박사는 “매일 각종 보충제를 섭취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망각했거나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보충제 섭취를 건너뛰고 있는데, 다양한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들의 경우 이 같은 사례가 한층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동 뿐 아니라 성인들 중에서 약물이나 음식을 삼키지 못하는 연하장애(嚥下障碍) 환자들의 경우에도 정제를 복용할 때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며 “따라서 혈중 비타민D 수치를 향상시키고자 할 때 경구섭취용과 동등한 수준으로 효과적인 설하 분무제가 비타민D 결핍에 해당하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