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타치오 추출물이 황색포도상구균에서부터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 리스테리아 및 단순포진 바이러스 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세균들의 증식을 차단하는 효과를 나타냈음이 입증됐다.

이 같은 내용은 항생제 내성 증가문제가 갈수록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는 데다 새로운 치료대안을 필요로 하는 니즈가 고조되고 있는 형편임을 상기할 때 주목할 만한 것이다.

이탈리아 메시나대학 연구팀은 학술저널 ‘식물학’誌(Plants) 2월호에 게재한 ‘피스타치오의 알맹이 부분에서 추출된 폴리페놀을 풍부히 함유한 추출물 및 고순도 폴리페놀 성분들이 체외실험에서 나타낸 항 단순포진 바이러스 활성’ 보고서를 통해 미국産 피스타치오에서 추출된 폴리페놀 성분들이 항 단순포진 바이러스 활성을 나타냈을 뿐 아니라 가장 높은 농도에서는 이 바이러스가 완전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근거로 피스타치오 추출물이 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단독사용하거나 다른 표준 항바이러스제들과 병용하는 새로운 국소도포제 또는 경구용 제제로 개발하기 위한 후보물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앞서 메시나대학 연구팀과 영국 노리치대학 식품연구소 연구팀은 폴리페놀을 풍부하게 함유한 피스타치오 추출물이 그람양성균에 강력한 멸균효과를 나타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여기서 언급된 그람양성균은 황색포도상구균,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균(Listeria monocytogenes) 등을 지칭한 것이다.

바꿔 말하면 폴리포놀이 풍부한 피스타치오 추출물이 식품 안전성 확립과 황색포도상구균 억제 국소도포용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황색포도상구균 및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은 각종 피부질환에서부터 호흡기계 질환, 골관절염, 심장내막염, 균혈증 및 독성 쇼크 증후군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병들이 발생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포진 바이러스의 경우 구순포진을 유발하는 데다 입 주위와 안면에 입술 발진, 단순포진 등이 발생하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공개된 연구결과는 단순포진 바이러스를 투여한 세포배양액을 다양한 농도의 피스타치오 추출물로 처리한 후 도출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 결과 가장 높은 농도의 피스타치오 추출물로 처리한 세포배양액 시험관의 경우 단순포진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멸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시나대학 화학‧생물학‧약학‧환경학부의 주제피나 만달라리 박사(미생물학)는 “피스타치오 추출물이 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하는 새로운 국소도포용 제제 또는 경구용 제제를 개발하는 데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약물내성균주로 인한 문제를 극복하는 새로운 전략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만달라리 박사는 또 “피스타치오 추출물의 멸균활성이 식품에서 일부 세균들의 증식을 억제해 식품 안전성을 개선하고 황색포도상구균에 대응하는 국소도포용 약물에도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피력했다.

다만 이번에 도출된 연구결과가 실제 임상시험 단계에 적용될 수 있으려면 후속연구를 통해 보다 명확한 입증과정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별도로 피스타치오 자체를 스낵으로 삼아 즐기는 것도 건강을 위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스타치오가 동(銅), 망간, 셀레늄, 아연, 리보플라빈, 비타민E, 비타민B6, 엽산 및 철분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만큼 산화(酸化) 스트레스로부터 세포를 보호하고 면역계의 정상적인 기능 수행을 돕는 데도 효과적일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