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그러면 과일과 채소는?

가족과 자녀, 더 나아가 지구촌의 미래를 위해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일이 필수적이라는 데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의 소비자들이 동의를 표시했음에도 불구, 정작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평소 과일과 채소를 잘 섭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모순된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되어 헛웃음이 나오게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낯익은 미국 식품기업 돌 푸드 컴퍼니(Dole Food Company)는 총 1,038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지난 3월 진행한 후 26일 공개한 ‘돌 신선 농산물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돌 푸드 컴퍼니는 미국에서 신선한 농산물 섭취를 장려하고 인식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2015년 제정되어 연례 기념일로 자리매김한 ‘과일‧채소 더 많이 먹는 날’(National Eat More Fruits and Vegetables Day)을 맞이한 이날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한 것이다.

조사결과를 보면 73%의 응답자들이 과일과 채소가 가족을 위한 건강한 선택이라는 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68%는 과일과 채소의 맛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한목소리를 냈음이 눈에 띄었다.

마찬가지로 63%의 응답자들이 자녀의 점심식사를 위해 과일과 채소가 필요하다는 데 “그렇다”고 답했고, 60%는 과일과 채소가 식사의 풍미를 더해준다는 믿음을 내보였다.

51%의 응답자들은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을수록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심지어 45%의 응답자들은 식습관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건강과 영양섭취를 꼽았고, 37%는 식물 위주의 식생활(plant-based diet) 또는 라이프스타일의 일환으로 농산물을 활발하게 섭취하고 있다고 답변해 고개가 끄덕여지게 했다.

하지만 정작 48%의 응답자들은 과일과 채소를 장만하고 섭취할 준비를 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거의” 또는 “전혀” 없다고 답변해 고개를 가로젓게 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과일과 채소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서도 48%가 “일반대중은 신선한 농산물이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해 제한적인 수준의 섭취만 이루어지고 있을 뿐”이라는 속내를 털어놓아 아쉬움이 앞서게 했다.  

돌 푸드 컴퍼니의 윌리엄 골드필드 홍보담당이사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풍성한 농산물 섭취를 포함해 소비자들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바람과 실생활 속 실천 사이에 불일치(disconnect)가 존재함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면서 “돌 푸드 컴퍼니는 건강한 생활이 도전받을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최고의 품질을 갖춘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하고자 사세를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