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가 취약한 영‧유아들을 식품 섭취로 인한 납(鉛) 노출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2세 이하의 유아용 가공식품들을 대상으로 하는 실행계획 초안을 24일 공개했다.

이를 통해 식품을 통한 납 노출량을 크게 감소시키는 동시에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게 되기를 FDA는 요망했다.

이 같은 내용은 FDA가 지난 2021년 내놓았던 ‘제로 근접’(Closer to Zero) 플랜의 일환으로 공개된 것이다.

‘제로 근접’ 플랜이란 영‧유아와 소아들이 식품을 통한 납, 비소, 카드뮴 및 수은 등의 노출량을 가능한 최소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낮추기 위해 제시한 과학 기반(science-based) 접근방법을 말한다.

FDA를 총괄하고 있는 로버트 M. 칼리프 최고책임자는 “지난 30여년 동안 FDA가 각종 식품을 통한 납과 기타 환경오염물질 노출량을 감축시키고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덕분에 지난 1980년대 중반 이래 식품을 통한 납 노출량이 급격하게(dramatic) 감소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오늘 공개된 조치들이 각 주(州)와 연방정부의 파트너들, 식품가공업계 및 농업계가 기울이고 있는 지속적인 노력과 함께 어우러져 장기적으로 유의미하고 지속가능한 식품 오염물질 노출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오늘 발표된 초안에 포함된 식품을 먹고 있는 영‧유아 및 소아들의 경우 이번 조치에 힘입어 해당식품들의 섭취를 통한 납 노출량이 24~27%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FDA는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초안에 포함된 식품들은 용기(容器), 파우치, 튜브 및 박스 등에 담겨 포장된 2세 이하의 영‧유아 및 소아용 가공식품들이다.

실행계획 내용을 보면 과일, 채소류, 혼합식품(곡물‧육류 혼합식품 포함), 요구르트, 커스터드/푸딩 및 단일 식재료(single-ingredient) 육류 등의 경우 납 허용량을 10ppb(parts per billion)으로 규정했다.

이 중 채소류의 경우 단일 식재료 뿌리채소는 포함되지 않는다.

단일 식재료 뿌리채소의 납 허용량은 20ppb로 정해졌다.

마찬가지로 건조 씨리얼의 납 허용량 또한 20ppb로 규정했다.

FDA는 이처럼 제시된 수치들이 납 잔류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들이 실행될 때 도달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와 함께 식품업계가 오염물질 감소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기대했다.

일부 식품들의 경우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납 잔류량이 한층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일부 식품들은 납 오염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는 불가피하다는 점을 유념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뒤이어 FDA는 과일, 채소류 및 곡물들이 환경으로부터 필수영양소들을 흡수하고 있는 동일한 이치에서 건강에 유해할 수 있는 납 등의 오염물질 또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라는 점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켰다.

하지만 오염물질들이 존재한다고 해서 이것이 곧바로 해당식품이 섭취하는 데 안전하지 못하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도 FDA는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FDA는 식량공급 과정에서 이 같은 오염물질을 100% 제거할 수는 없겠지만, 오늘 공개된 것과 같은 실행계획들이 이행될 경우 납 등의 잔류량이 최소화되고, 따라서 식생활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납 노출을 통해 건강에 유해한 영향이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조치들은 권고사항이어서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FDA 식품안전응용영양센터(CFSAN)의 수잔 메인 소장은 “오늘 공개된 실행계획들이 직접적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면서 “영‧유아와 소아들의 성장과 발육을 돕기 위해 부모와 육아 도우미 여러분들이 채소류, 과일, 곡물, 유제품 및 단백질 식품 등을 준비할 때 권고사항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