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도매업계에 직판제 목소리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직판제로 돌려야 제대로 된 평가를 받으며 의약품유통업의 기능을 살리고, 회사도 정상 정도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진단 아래 직판제 목소리는 그간 끊임없이 이어져 왔음에도 난제였지만, 최근 들어 다시 일고 있는 것.

이 같은 배경에는 투명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의약품유통 및 시장 환경과, 브로커(소사장제) 영업이 주류를 이룰 경우, 매출 외적인 부분에서 회사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그간 소사장제 영업이 매출에 도움을 줘왔고, 지금도 소사장제 영업을 통해 매출에 도움을 받고 있지만, 유통업계를 둘러싸고 진행되는 정부의 정책과 제도, 주변의 시각, 파생되는 크고 작은 사건 등을 고려할 때, 회사의 지속성장에 역작용을 일으킬 것이라는 진단이다.

실제 그간 도매업계에서 터져 외부에 도매업계의 부조리와 전근대성을 각인시킨 크고 작은 사건들의 이면에는 브로커 영업 체제도 한몫하고 있다고 업계에서는 진단하고 있다.  

유통가 한 관계자는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이 같은 영업으로 회사가 끌려 다닐 수도 있고 이렇다 보니 회사도 위험성을 갖고 있다. 투명화로 가는 시장에서도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인력관리가 정상적으로 짜 맞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항상 문가 터질 소지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며 “도매업소들이 약업계를 둘러싼 변화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출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당장의 매출에 급급하지 말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 동참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최근 부쩍 논의가 되고 있는 도매업계의 인수합병과 관련해서도 직판제의 필요성을 거론하고 있다.

그간 성공적으로 진행된 몇 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인수합병이 매출과 다른, 회사의 내부경영 상태로 말미암아 실패로 돌아갔다는 것.

여기에는 불분명한 직원관리, 이에 따른 경영의 불투명 불확실성 등이 주요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명화 정상 정도 경영을 요구하는 글로벌 시대의 약업환경 속에서 생존 자체를 위해 고려하든,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해 한 차원 높은 도매로 거듭 나기 위해 고려하든 정상적인 것에서 벗어난 것으로 지적되는 영업체제는 걸림돌이 된다는 진단이다.

최근 일부 도매업소들이 직판제로 돌리며 직원 교육에 중점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욱이 회사가 원하든, 본인이 원하든 불안감을 안고 있는 직원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다른 관계자는 “도매업에는 여러 영업방식이 있는 데 이들 나름대로 성장에는 도움을 줬고 필요성도 있다. 하지만 지금 환경은 지금까지와 같은 영업 방식이 통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정부와 제약사도 원하고 있고 투명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 당장은 힘들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회사와  직원들을 위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