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새해를 맞아 미국 캘리포니아州의 요식업계에서 수소를 첨가해 응고시킨 경화유(硬化油)와 트랜스지방을 함유한 오일 제품들의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가 실행에 옮겨지기 시작했다.

그 동안 미국에서 경화유나 트랜스지방 함유오일의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채택한 시(市)들은 적지 않았지만, 州 차원에서 그 같은 조치를 실행하고 나선 곳은 캘리포니아州가 처음이다. 미국에서 경화유와 트랜스지방 함유오일의 사용을 최초로 금지하는 조치를 채택한 곳은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 북쪽에 위치한 티뷰론(Tiburon)이라는 소도시이다.

특히 이번 조치에 따라 캘리포니아州에 소재한 요식업소들(restaurants)은 카놀라油를 비롯한 허가된 오일 제품들만을 사용해야 한다.

이에 앞서 아놀드 슈워제네커 캘리포니아州 주지사는 지난해 7월 이 같은 내용의 법안에 최종서명했었다.

다만 이번 조치는 2단계로 나뉘어 실행되는 것이어서 우선 올해 1월 1일부터는 각종 오일과 쇼트닝, 마가린 등에 트랜스지방이 함유된 제품들의 요식업소 내 사용이 금지되며, 제과점(bakeries) 등까지 포함한 전면적인 금지조치가 적용되는 시점은 내년 1월부터이다.

새 법을 준수하지 않다가 적발될 경우 최소 25달러에서 최대 1,000달러의 벌금부과를 감수해야 한다.

새크라멘토 시청의 존 로저스 환경보건국장은 “새로운 법의 취지는 건강을 개선하자는 데 있는 것”이라며 “트랜스지방을 퇴출하는 조치는 곧 심장병 발병에 대한 걱정을 퇴출하는 일과 마찬가지”라는 말로 전폭적인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로저스 국장의 언급은 캘리포니아州의 주도(州都)인 새크라멘토 일원에서만 총 5,500여곳에 달하는 요식업소들이 이번 조치의 적용대상이 될 것임을 상기할 때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말이다.

캘리포니아州 레스토랑연합회의 한 관계자도 “경화유와 트랜스지방을 대체할 대안들이 다수 존재하는 만큼 이번 조치는 요식업계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같은 단체의 대변인도 “이미 다수의 요식업소와 제과점들이 자발적으로 트랜스지방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이미 20여년 전부터 이 조치를 실천하고 나선 모범업소들도 없지 않을 정도라는 것.

그는 또 “물론 반대의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요식업소들이 새로운 법을 준수하는데 별다른 문제점이나 어려움은 수반되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제과점업계의 경우 새 법을 준수하기 위한 대응체제를 갖추는 데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지적에 따라 1년의 유예기간을 확보한 상태이다. 현행 방식과 동일한 식감이나 맛 등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그 만큼 어려움이 더 크다는 의미.

그러나 정작 제과업계 관계자들은 트랜스지방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큰 문제가 수반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