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경인년 한 해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차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한 해 제약계를 발칵 뒤집어 온 리베이트 약가 등 문제가 서서히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제약산업을 하루 빨리 국제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정부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목소리의 바탕에는 제약사들 인식이 눈에 띄게 바뀌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면이 있지만, 지난해 제약사들이 당할 만큼 당했고 이 과정에서 제약산업 뿐 아니라 국가 미래를 책임질 중요한 분야로서 제약산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사안들을 속히 떨쳐 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이제는 정부가 끌어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래야 지난해를 관통하며 지적돼 왔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수출 활성화 등을 이룰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약가와 리베이트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황에서 제약업계가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당근을 주며 끌고 나가야 한다는 것.

업계 한 인사는 “회초리를 맞을 만큼 맞았는데 이제는 산업을 육성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연구개발 중심기업의 혁신이든 마케팅 중심기업의 혁신이든 제네릭 중심기업의 혁신이든 혁신 영역에서 활동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며 “여기에는 조세적인 측면, 연구개발 촉진 측면, 기업 경쟁력 강화 측면이 포함되는 데 말로만으로는 안 되고 실행에 옮겨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가 경쟁력 확보와 대외 신인도 향상 차원에서 혁신을 지속할 수 있는 지원방안이 속히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방안도 내놓고 있다.

기업이 무엇을 원하고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무엇이 부족한지에 대한 민관 공조 성격의 ‘협의체’ 등을 구성해 본격적인 산업 육성 드라이브를 걸 필요가 있다는 것.

일각에서는 건강증진기금도 거론하고 있다.

현재 쌓인 금액이 1조원 정도로 추산되지만 모아만 놓았지 사용된 예가 없는 이 기금을 이용하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 건강증진 차원에서 신약개발 지원 명분이 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의료비 절감과 신약개발을 매치시킨 접근도 나오고 있다. 

다른 인사는 “약가를 막는다고 의료비가 줄지는 않는다. 전체 의료비를 줄이는 것은 약제비 적정화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결국 아픈 사람이 적어야 하고 입원일수가 적어야 하는데 무엇으로 줄이냐 하면 좋은 약으로 줄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의료비 절감 차원에서도 신약개발 연구개발 촉진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정부와 국회가 조율 중인 제약산업육성법의 조속한 법제화 목소리도 다시 나오고 있다. 그간 일부의 반대 시각으로 탄력을 받지 못했지만 정부가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제약협회와 제약계도 이제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인사는 “매를 들만큼 들었으면 이제는 살려줘야 한다. 글로벌 진출을 말로만 할 것이 아니다. 경쟁력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행해야 한다”며 “제약계도 약제비절감에 대한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요청했어야 하는데 원하는 것은 많으면서도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본다.”며 “사정도 있지만, 앞으로는 제약산업과 제약사의 생존을 떠나 국가경제에 대한 기여 차원에서라도 찾을 것은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