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기간이 길어질수록 청소년기에 정신건강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위험성이 감소할 것이라는 상관성이 제시됐다.

오랜 기간 동안 모유를 수유받았던 영‧유아들이 스트레스에 잘 대처할 뿐 아니라 모자관계의 친밀성이 두드러지고, 모유 수유에 따른 효과 또한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때문이라 사료된다는 것.

호주 퍼스에 소재한 커틴 공과대학 아동보건연구소의 웬디 H. 오디 박사 연구팀은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대학 간호학부 등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 후 학술저널 ‘소아의학誌’(The Journal of Pediatrics) 온라인版에 지난해 12월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소아들에 대한 장기적인 모유 수유기간이 청소년기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임산부 14년 추적조사 연구’.

오디 박사팀은 호주 서부지역에서 진행된 임신 관련 조사작업에 등록했던 총 2,900명의 임산부들로부터 출생한 2,366명의 소아들을 대상으로 2세, 6세, 8세, 10세 및 14세에 도달했을 때 ‘소아 정신건강 체크리스트’(CBCL)를 활용해 정신건강 테스트를 행하는 방식의 추적조사를 14년 동안 진행했었다.

이를 통해 모유 수유가 소아 및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자 했던 것. 조사대상 소아들 가운데 51%는 6개월 이상 모유를 수유받았던 반면 38%는 6개월 이하, 11%는 전혀 모유를 수유받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나이가 젊고, 교육수준과 경제적 지위가 낮으면서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임산부들의 경우 모유 수유기간이 6개월을 밑도는 경향을 보였다. 게다가 이들은 흡연률이 높고, 출산 후 우울증을 겪은 경우가 빈번했다.

조사결과 모유 수유기간이 짧았던 소아들의 경우 우울증이나 공격적인 행동성향 등 정신건강상의 문제점들이 발생한 이환률(morbidity)이 훨씬 높게 나타나 주목됐다.

오디 박사는 “짧은 모유 수유기간은 청소년기 초기까지 성장하는 과정에서 정신건강상의 문제점들이 나타날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이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