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몽 및 자몽주스는 함유된 성분들이 약물대상에 관여하는 효소들에 관여해 콜레스테롤 저하제 등의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코엔자임Q10을 섭취할 때 자몽주스를 함께 마시면 체내 흡수량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실험실 연구결과가 나와 얼핏 귀를 의심케 하고 있다.

세포막 내부에서 ‘P-글리코프로틴’(P-gp)이라 불리는 단백질의 작용을 저해하므로 코엔자임Q10의 체내 흡수량이 상당히 늘어날 수 있게 된다는 것. 코엔자임Q10의 장내(腸內) 흡수도가 낮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홋카이도대학 약학부의 켄 이세키 박사 연구팀은 학술저널 ‘식품화학’誌(Food Chemistry) 최신호에 게재를 앞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논문의 제목은 ‘자몽주스가 사람의 장내(腸內) 세포주 ‘Caco-2’에서 코엔자임Q10 흡수량을 향상시키는 데 나타낸 영향’이다.

이세키 박사는 “코엔자임Q10과 자몽주스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코엔자임Q10의 장내 흡수량을 개선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그의 연구팀은 사람의 장(腸) 내벽 모델 세포주 ‘Caco-2’를 사용해 이번 시험을 진행했었다. 10μmoles 용량의 코엔자임Q10 분말과 1% 농도의 자몽주스가 들어 있는 시험관 내부에서 세포주를 배양했던 것.

자몽주스가 P-글리코프로틴의 기능을 상당정도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현실에 주목했기 때문.

그 결과 연구팀은 자몽주스 덕분에 코엔자임Q10의 흡수량이 무려 50% 가까이 증가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반면 자몽주스가 부재했을 때는 코엔자임Q10 용량을 늘렸더라도 정작 흡수량은 감소했음이 눈에 띄었다.

이세키 박사는 “코엔자임Q10과 자몽주스를 함께 섭취했을 때 코엔자임Q10의 약리작용을 관찰하기 위한 후속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