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가 결핍된 천식 환자들은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한 천식 환자들에 비해 폐 기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약물치료 효과 또한 상대적으로 미약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시 말해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천식 환자들은 천식의 제 증상 또한 한층 중증을 띄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스테로이드제 치료에 따른 효과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미국 콜로라도州 덴버에 소재한 국립유태인보건센터의 E. 랜드, 서터랜드 박사 연구팀은 미국 흉부학회(ATS)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미국 호흡기 및 중환자 치료의학誌’(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온라인版에 지난달 말 게재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콜로라도대학 의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시험을 진행한 후 작성한 이 논문의 제목은 ‘성인 천식 환자들에게서 관찰된 비타민D 수치와 폐 기능 및 스테로이드 반응도’.

그러고 보면 비타민D의 일종인 칼시트리올(calcitriol)은 천식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호흡력 저하를 억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연구결과가 지난해 발표된 바 있다.

서터랜드 박사팀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54명의 천식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중 25-히드록시비타민D(25(OH)D) 수치를 측정하고, 폐 기능 및 스테로이드 약물치료에 대해 나타내는 기도(氣道) 과민성 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었다.

시험에 등록된 피험자들의 초당호기량(FEV₁)은 82.9±15.7%로 나타났으며, 평균 혈중 비타민D 수치는 28.1±10.2ng/mℓ였다.

조사 결과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낮은 편에 속했던 천식 환자들은 폐 기능과 기도 과민성 등이 비타민D 수치가 높게 나타난 대조群에 비해 미약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 예로 비타민D 수치가 30ng/mℓ 이하를 보인 피험자들의 기도 과민성을 관찰한 결과 비타민D 수치가 높은 그룹에 비해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는 것.

초당호기량의 경우 비타민D 수치가 30ng/mℓ 이하에 속했던 그룹은 1.03±0.2mg/mℓ로 나타난 반면 이 수치가 30ng/mℓ 이상에 해당했던 그룹은 1.92±0.2mg/mℓ에 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이들은 흡입형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약물치료 효과가 상대적으로 미약했을 뿐 아니라 친염증성 사이토킨의 일종인 ‘TNF-α’ 생성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TNF-α’의 생성량이 증가했다는 것은 기도 내부에 염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서터랜드 박사는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낮게 나타날 경우 폐 기능 손상, 기도 과민성 증가,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약물치료 반응도 감소 등과 밀접한 상관성이 눈에 띄었다”며 “이 수치를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시킬 경우 천식 증상을 개선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