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에 함유되어 있는 플라바놀(flavanols) 성분들을 다량 섭취하면 운동을 행할 때 근육으로 유입되는 혈류량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심장에 주어지는 부담은 감소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 예로 비만 또는 과다체중에 속하는 이들에게 플라바놀이 함유된 음료를 섭취토록 한 결과 플라바놀 섭취량이 적었던 대조그룹과 비교할 때 운동 후 혈압이 14% 낮게 나타났을 정도라는 것.

그렇다면 운동 후 심혈관계에 미치는 스트레스를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완화시켜 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 셈이다.

호주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대학 보건학부의 나렐 M. 베리 박사 연구팀은 ‘영국 영양학誌’에 게재를 앞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논문의 제목은 ‘코코아 플라바놀 섭취가 운동 후 혈압 반응에 미친 영향’.

베리 박사팀은 평균 체질량 지수(BMI)가 31.6kg/m²이고 평균연령이 54.9세로 나타난 성인 21명을 충원한 뒤 식사를 통한 플라바놀 섭취량을 최소화하도록 하면서 연구를 진행했었다. 피험자들의 평균 수축기 혈압은 134mmHg, 확장기 혈압은 87mmHg였다.

연구는 무작위 분류를 거쳐 한 그룹에는 701mg의 플라바놀을 1회 섭취토록 한 반면 대조그룹에는 22mg만을 공급한 뒤 다시 3~7일의 세척기를 거쳐 이번에는 플라바놀 공급량을 반대로 바꾸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피험자들로 하여금 플라바놀을 섭취한 후 2시간이 경과한 시점에서 10분 동안 사이클 운동을 진행해 최대심박수를 75% 수준까지 끌어올리도록 했다.

그런데 연구과정에서 측정한 결과 운동 전 혈압의 경우 플라바놀 소량 섭취그룹은 153/88mmHg였으며, 플라바놀 다량 섭취그룹은 153/87mmHg로 거의 동일한 수치를 내보였다.

반면 운동 후 확장기 혈압 상승도의 경우 플라바놀 다량 섭취그룹은 68% 낮게 나타났으며, 평균혈압은 14% 낮은 수치를 보였다. 게다가 혈관 이완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의 하나인 내피세포 의존성 ‘혈류 매개성 혈관확장’(FMD)의 경우 플라바놀을 다량 섭취한 그룹은 6.1%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어 플라바놀 소량 섭취그룹의 3.4% 상승을 훨씬 상회했다.

베리 박사는 “심혈관계 위험요인들을 안고 있는 이들의 경우 운동 후 혈압 반응이 완화되면 여러 모로 큰 도움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