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주스가 고지방 및 고탄수화물과 포도당 섭취에 따른 친염증성 영향을 억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뉴욕주립대학 버펄로 캠퍼스 당뇨‧내분비학센터의 파레시 댄도나 박사 연구팀이 미국 임상영양학회(ASCN)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미국 임상영양학誌’(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3월호에 발표한 논문의 예상밖 골자이다.

즉, 오렌지 주스를 마시면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과 당뇨병 발생까지 억제하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

이 논문의 제목은 ‘오렌지 주스가 고지방, 고탄수화물 식사에 따른 친염증성 영향을 중화시키고 엔도톡신 증가 및 톨-유사 수용체(TLRs) 발현을 예방하는데 나타낸 효과’이다.

그렇다면 지방과 탄수화물을 다량 섭취하는 식생활이 혈중 엔도톡신 수치를 증가시켜 염증이 발생할 위험성과 함께 인슐린 활성에 관여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단백질의 수치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을 상기할 때 얼핏 고개가 갸웃거려지게 하는 대목이다.

댄도나 박사팀은 30명의 건강한 피험자들을 충원한 뒤 3개 그룹으로 무작위 분류하고, 총 900kcal에 달하는 고지방‧고탄수화물 식사를 섭취토록 하면서 각각 물, 300kg의 포도당 또는 같은 용량의 오렌지 주스를 음용시키는 방식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피험자들이 식사 섭취와 음료 음용을 행하기 전 1시간과 행한 후 1시간, 3시간 및 5시간이 경과한 시점에서 혈액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물과 포도당을 음용했던 그룹에서 산화(酸化) 스트레스 및 염증성 스트레스 지표인자들인 ‘톨-유사 수용체 2’ 및 ‘톨-유사 수용체 4’ 전령 RNA(mRNA), p38 미토겐 활성 단백질 키나제, 엔도톡신, 단핵세포 내 MMP-9(matrix metalloproteinase-9)의 mRNA 발현량 등의 수치가 가장 눈에 띄게 증가했음이 눈에 띄었다.

반면 오렌지 주스를 마신 그룹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다형핵세포들에 의한 반응성 산소종(즉, 활성산소)들의 생성량도 가장 적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된 것에 대해 댄도나 박사는 “아마도 오렌지 주스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성분들의 작용에 따른 결과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결과가 식후 산화 스트레스 및 염증 발생의 메커니즘과 인슐린 저항성 및 죽상경화증이 발생하는 원인 등을 설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