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 치료를 원하는 여성들의 경우 각종 과일과 채소, 식물성 유지(油脂), 생선, 견과류, 콩류 등을 다량 섭취하면서 스낵류, 육류, 마요네즈 등은 적게 섭취하는 지중해식 식이요법(Mediterranean diet)이 임신 촉진제가 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평소 지중해식 식이요법을 실천한 여성들의 임신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소재한 에라스무스대학 의대의 레기네 P. M. 스티게르스-토이니센 박사 연구팀(산부인과)은 미국 생식의학회(ASRM) 등이 발간하는 학술저널 ‘임신과 불임’誌(Fertility and Sterility) 3월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시험관을 사용한 체외수정 또는 세포질 내 정자 직접주입술을 시술받은 부부들에게서 임신 전 지중해식 식생활 패턴이 임신 확률 증가에 미친 영향’.

스티게르스-토이니센 박사팀은 불임 치료를 위해 에라스무스대학 의대 부속병원에 내원했던 161쌍의 부부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었다.

연구팀은 전체 부부들 가운데 3분의 1에 대해서는 시험관 착상을, 또 다른 3분의 1에 대해서는 세포질 내 정자 직접주입술(ICSI)을 시술했다. 시술에 앞서 연구팀은 부부들의 식생활 습관을 조사해 지중해식 식생활 그룹, 건강 친화적인 식생활(health conscious-low processed dietary) 그룹, 지중해식과 거리가 먼 식생활 그룹 등 3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 중 ‘지중해식 식생활’과 ‘건강 친화적인 식생활’은 유사하면서도 지중해식 식생활 그룹의 오메가-6 지방산 및 비타민B6 섭취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측면에서 차이를 보였다.

조사작업을 진행한 결과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생활을 실천한 그룹에 속했던 여성들 가운데 3분의 2가 체외수정 또는 세포질 내 정자 직접주입술을 받은 후 임신에 성공한 비율이 30%에 달해 지중해식과 거리가 먼 식생활을 영위한 그룹의 25%에 비해 40%나 성공률을 보였다.

스티게르스-토이니센 박사는 “이번 연구가 지중해식 식생활과 임신 성공률 증가의 인과관계를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 같은 상관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