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에서 추출된 이소플라본 성분의 일종인 제니스테인(genistein)은 심혈관계 제 증상이 발생할 위험성을 높이고, 폐경기 후 골밀도를 높이는 등 여성들에게서 여러 모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 이 제니스테인은 폐경기 후 여성들이 장기간 섭취할 경우 갑상선 기능을 저해하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어 왔던 형편이다. 갑상선 호르몬 분비에 필수적인 요오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것이 그 같은 주장의 골자.

그러나 제니스테인이 여성들의 갑상선 기능을 저해하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으로 사료된다며 반박하는 연구결과가 나와 시선을 끌고 있다.

이탈리아 메시나대학 의대의 프란체스코 스쿠아드리토 박사 연구팀(산부인과)은 내분비학회(ES)가 발간하는 국제적 학술저널 ‘임상 내분비학과 대사誌’(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온-라인版에 최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제니스테인 아글리콘이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관찰한 연구: 3년 무작위 분류 이중맹검법 플라시보 대조연구’.

스쿠아드리토 박사팀은 지난 2007년 진행되었던 한 임상시험 자료를 근거로 77명의 폐경기 후 여성들을 대상으로 제니스테인 섭취가 여성들의 갑상선 기능에 미친 영향을 3년여에 걸쳐 추적조사했었다.

그 결과 착수시점과 12개월, 24개월 및 36개월이 경과한 시점에서 평가했을 때 제니스테인 아글리콘(genistein aglycone) 54mg을 매일 섭취한 그룹에 속했던 71명과 위약(僞藥) 섭취그룹 67명 사이의 갑상선 기능과 자가항체(갑상선 과산화효소, 갑상선글로불린, 갑상선 미소체항체 등)에 별다른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 시험에서 피험자들은 제니스테인 아글리콘 또는 위약과 함께 칼슘과 비타민D₃를 병용했었다. ‘아글리콘’이란 당(糖) 이외의 비당부(非糖部)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스쿠아드리토 박사는 “제니스테인이나 다른 이소플라본 성분들이 갑상선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개연성을 제기했던 연구사례는 섭취량이 이번 추적조사에서 사용된 용량에 비해 10~250배까지 높은 수준의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최소한 1일 54mg 수준의 제니스테인 섭취는 폐경기 후 여성들에게서 안전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스쿠아드리토 박사는 결론지었다. 한마디로 제니스테인 섭취와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