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분 결핍’과 ‘아연 결핍’은 오늘날 전 세계 인구 중 3분의 1 정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만큼 상당한 두통거리로 손꼽히고 있는 형편이다.

그런데 마늘과 양파를 곡물과 함께 섭취했을 때 철분 및 아연의 체내 흡수량을 최대 7배 정도까지 크게 높이고, 따라서 생체이용효율 또한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실험실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관심어린 시선을 빨아들이고 있다.

그렇다면 철분 결핍이나 아연 결핍을 비롯한 각종 미량원소들의 섭취량 부족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 셈이기 때문이다.

인도 남부의 중심도시 마이소르에 소재한 센트럴식품기술연구소(CFTRI) 생화학‧영양학연구부의 크리슈나푸라 스리니바산 박사 연구팀은 미국 화학회(ACS)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농업‧식품화학誌’(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 2일자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시사했다.

이 논문의 제목은 ‘마늘과 양파가 곡물로부터 철분 및 아연의 생체이용효율을 높이는 데 나타낸 효과’.

스리니바산 박사팀은 사람의 위장관(胃腸管) 시뮬레이션 모델을 사용한 가운데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쌀과 사탕수수 등의 곡물과 이집트콩, 녹두 등의 조리한 콩류가 들어 있는 시뮬레이션 위장관 내부에 마늘과 양파를 주입하는 방식의 시험을 진행했던 것.

이 때 주입된 마늘의 양은 곡물 10g당 0.25g 또는 0.5g이었으며, 양파의 경우에는 곡물 10g당 1.5g 또는 3g이었다. 

그 결과 곡물과 콩류로부터 철분 및 아연의 관내(管內) 흡수량이 각각 70% 및 160% 정도까지 증가한 것으로 관찰됐다. 즉, 곡물 또는 콩류로부터 흡수된 철분의 생체이용효율이 각각 9.4~65.9% 및 9.9~73.3%나 향상되었을 정도라는 것. 아연의 생체이용효율 또한 곡물은 10.4~159.4%, 콩류 역시 9.8~49.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괄목할만한 성과가 눈에 띌 수 있었던 메커니즘과 관련, 스리니바산 박사는 마늘과 양파에 황(黃) 성분이 함유된 각종 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생체이용효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난 동물실험 연구사례를 상기시켰다.

스리니바산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도출된 결론이야말로 음식물 섭취를 통해 미량원소들의 생체이용효율을 높이고,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전략을 유력하게 시사한 것이라 사료된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