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E는 각종 견과류와 해바라기씨 오일을 비롯한 식물성 유지(油脂), 시금치나 브로콜리 등의 채소류를 통해 다량 섭취할 수 있는 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고령자들이 이 비타민E를 다량 섭취할 경우 알쯔하이머를 비롯한 치매를 예방하는 데 상당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임을 입증한 또 다른 연구결과가 추가로 공개됐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소재한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의 모니크 B. 브레텔러 박사 연구팀(역학연구실)은 미국 의사회(AMA)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신경의학 회보’(Archives of Neurology) 7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항산화 성분 섭취와 치매 발생의 장기적 위험성 상관관계’.

특히 브레텔러 박사팀의 연구결과는 10여년에 걸친 장기 추적조사를 진행한 끝에 도출된 결론을 포함하고 있어 서로 엇갈리는 연구결과들을 제시했던 과거의 관련 연구사례들과는 차별성이 눈에 띈다는 평가이다.

브레텔러 박사팀은 미국 하버드대학 의대 및 공중보건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55세 이상의 네덜란드 성인 남‧녀 총 5,395명을 피험자로 충원한 뒤 평소의 식습관을 파악하기 위한 면접조사를 진행하고, 평균 9.6년에 걸친 추적조사를 진행했었다.

처음 시험에 참여할 당시 피험자들 가운데 치매 증상을 보이는 이들은 전무했다.

그런데 10년에 가까운 추적조사 기간 동안 총 465명의 치매 환자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알쯔하이머 환자들은 365명에 달했다.

그러나 평소 식품을 통한 비타민E 섭취량이 가장 높은 최상위 그룹 3분의 1에 속했던 이들의 경우 치매 환자가 120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어 비타민E 섭취량 최하위 그룹 3분의 1에 속한 이들에게서 파악된 164명에 크게 미치지 못했음이 눈에 띄었다.

따라서 연령과 교육수준, 아포리포단백질E 수치, 총 에너지 섭취량, 음주량, 흡연 여부, 체질량 지수(BMI), 각종 기능식품 섭취실태 등 다른 요인들을 감안하더라도 그룹간 치매 환자 발생률의 차이가 25%에 달했던 셈이다.

아울러 최상위 그룹에 속했던 피험자들의 1일 평균 비타민E 섭취량은 권고치인 15mg을 상회하는 18.5mg으로 파악됐다.

브레텔러 박사는 “비타민E를 다량 섭취하면 장기적으로 치매와 알쯔하이머가 발생할 위험성을 낮추는 데 어느 정도(modestly)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