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오늘날 대표적인 장수(長壽) 국가로 손꼽힐 뿐 아니라 각종 심혈관계 질환들로 인한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처럼 일본인들의 심혈관계 질환들로 인한 사망률이 낮은 수치를 보이는 비결이 바로 다량의 가용성 및 불용성 섬유질 섭취 덕분임을 유력하게 시사한 장기 추적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오사카대학 의대 대학원의 히로야쓰 이소 박사 연구팀(사회‧환경의학)은 미국 영양학회(ASN) 8월호에 게재를 앞둔 ‘일본 남‧녀에게서 관찰된 다량의 섬유질 섭취와 심혈관계 질환들로 인한 사망률 감소의 상관성’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1988년부터 199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심장병이나 뇌졸중 발생전력이 없고 평균연령에 40~79세 사이에 해당되었던 남성 2만3,119명과 여성 3만5,611명 등 총 5만8,730명을 충원한 뒤 지난 2003년 말까지 평균 14년에 걸친 추적조사를 진행했었다.

추적조사는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40문항에 걸친 식습관 설문조사를 진행해 가용성 섬유질, 불용성 섬유질 및 총 섬유질 섭취실태를 파악한 뒤 섬유질 섭취량에 따라 최다 섭취그룹에서부터 최소 섭취그룹까지 5개 그룹으로 분류작업을 거쳐 착수됐다.

최다 섭취그룹의 1일 평균 섬유질 섭취량은 14g이었으며, 최소 섭취그룹의 경우에는 이 수치가 6.8g이었다.

조사결과 추적조사 진행기간 동안 뇌졸중 983명, 관상동맥 심장질환 422명, 기타 각종 심혈관계 질환 675명 등 총 2,080명의 심인성(心因性) 사망자들이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평소의 섬유질 섭취량이 최다 섭취그룹에 속했던 이들의 경우 조사기간 동안 집계된 전체 심인성 사망률이 최소 섭취그룹과 비교했을 때 18% 낮게 나타났다. 한마디로 가용성‧불용성 섬유질 섭취량과 관상동맥 심장질환 및 각종 심혈관계 질환들로 인한 사망률 사이에 확연한 반비례 상관관계가 눈에 띄었다는 것.

게다가 이 수치는 관상동맥 심장질환으로 범위를 좁혔을 경우 남성들은 58%, 여성들로 45%로 더욱 낮은 수치를 보여 주목됐다.

연구팀은 “과일과 씨리얼을 통해 가용성 섬유질과 불용성 섬유질을 다량 섭취한 덕분에 일본인들에게서 관상동맥 심장질환들로 인한 사망률이 낮게 나타날 수 있었던 것으로 사료된다”고 풀이했다.

다만 규칙적인 운동이나 금연, 빈번한 생선 섭취 등 다른 요인들이 영향을 미쳤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많은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